팬택이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준우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동통신사들의 출자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면서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이후 독자생존을 자신했다.
기자회견 후 이뤄진 질의응답에는 이준우 사장 외에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 부사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팬택 경영진들이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이통사 입장과 채권단의 입장, 여러가지 경영정상화 방안들을 둘러싸고 많은 보도가 됐다. 저희가 생각하기에 이통사들이 채권단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기류를 느꼈고 이제 결정 시한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팬택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려드리는 동시에 저희의 입장과 절박함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만약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경영 계획을 가지고 있나?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된 5개년 계획에 모두 나와있다. 경영정상화에 포함된 내용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유치를 통한 사업 확장 등 크게 두 가지 축이다. 경영정상화 방안 중에 2년 뒤부터 해외매출이 늘어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내년으로 1년 정도 앞당길 예정으로 계획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이번에 이통사 출자전환이 이뤄지고 채권단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안이 된다면 외부 투자자금 없이도 독자생존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과 직접 만나서 출자전환에 대한 얘기를 나눴나?
기본적으로 채권단과 사업자 간의 제안이고 결정사안이기 때문에 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통사에서 제안한 내용에 대한 배경이나 이통사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에 대한 예상은 몇 가지 채권단쪽에 전하기는 했다. 하지만 직접 전면에 나서서 채권단과 이통사 간의 중재를 한 것은 아니다.
-출자전환 받아들이지 않으면 팬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재는 출자전환을 전제로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만약 출자전환 안된다면 계획에 나온대로 흔히 말하는 법정관리로 갈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법정관리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최후의 준비를 해야겠지만 그건 그때 고민해야할 일이다. 법정관리로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브랜드 가치 훼손에 대한 염려가 첫 번째로 협력업체에 대한 연쇄적인 도산 우려도 있다. 또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팬택을 지켜왔던 직원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차원도 있다. 그래서 워크아웃 통해 경영정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퀄컴이나 삼성전자에서 했던 재무적 투자처럼)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말씀 못드리지마 현재 얘기 중인 곳이 몇 군데 있다. 하지만 투자유치의 전제조건이 현재의 재무구조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된다면 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곳이 있다. (해당 기업들도)상황을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현금보유고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별로 없는 상황이다. 6월들어서 출자전환에 대한 제안이 된 이후에 이통사들에 제품을 한 대도 납품(셀인, Sell-in)하지 못했다. 일부 유통에 직접 판매를 하긴 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들어올 현금 규모가 많지 않다.
-팬택이 가진 차별화된 기술력은 어떤 것인가
저희만의 독특한 기술로 지금까지 어떤 기업도 못해내고 있는 엔드리스 메탈 기술이 있다. 향후 중요한 트렌드가 될 생체인식 기술도 지난해 9월 상용화한 이후 지속적으로 진보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광대역 LTE-A 대응 모델도 개발 완성 단계에 있지만 현재 경영 상황 때문에 사장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국내외 사업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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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 시장 전략은 제품의 차별화였지 전략의 차별화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국내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많지는 않아도 일정한 시장점유율(MS)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외 사업에 실패했던 이유는 몇 가지 짚어봤다. 우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 같은 브랜드와 마케팅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제품을 파생해서 나가려고 노력했다. 내년부터는 다른 제품을 가지고 나가겠다. 글로벌 모델을 개발할 때 현재와 같이 내수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제품들과 당당히 싸울 수 있도록 컨셉을 잡을 예정이다. 원가에서는 경쟁력이 낮지만 나머지는 품질과 기술 우위에 있는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