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준우 팬택 이통사 출자전환 호소문

일반입력 :2014/07/10 10:46

정현정 기자

팬택이 10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아웃과 관련한 현재 상황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준우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서 채권단과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이준우 대표는 먼저 "오늘의 경영위기를 맞은데 데 대해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고객과 협력업체를 향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채권단과 이통사들을 향해 "이대로 팬택이 사라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드린다"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이통사들을 향해 "채권단 제시안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알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이준우 대표의 호소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팬택이 오늘의 경영위기를 맞은데 데 대해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난 5월 8일 베아아이언2를 가지고 팬택의 희망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오늘 풍전등화와 같은 팬택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생존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호소드려야만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후에도 저를 포함한 팬택 구성원들은 순간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오직 밝은 미래를 그리겨 밤낮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이통사 출자전환이 벽에 부딪힌 지금 저희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존폐기로에 서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사안을 가지고 수많은 언론기사가 보도됐습니다. 팬택의 경영실패를 질타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팬택이 반드시 존재해야한다는 내용도 다수 포함돼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팬택 경영진에 있음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팬택은 어떻게든 살려야한다는 절박함에서 마지막까지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고객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사 존속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팬택 제품을 사랑해주신 500만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습니다. 한 번 더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설령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사후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협력업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팬택과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도 최선의 지원을 다해주셨지만 저희의 잘못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무릎꿇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회사로서는 마지막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동반성장을 통해 오늘날의 고통을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호소드립니다.

그동안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를 해왔음에도 현재의 팬택 상황은 이통사의 큰 짐이 되어버린것 가습니다.

물론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채권단관계자 여러분들,

그동안 팬택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현재 채권단 제시안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디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에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나서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여러분,

관련기사

팬택은 지난 20여년 동안을 오로지 ICT 사업에만 매진해온 중견 수출기업입니다.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사업자가 인정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지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한민국 ICT 산업에 기여함은 물론 수출 역군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대로 팬택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팬택과 협력업체 구성원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유지함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