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에도 쉽잖을 듯"

일반입력 :2014/07/08 15:38    수정: 2014/07/08 16:36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스마트폰 부진에 연계 사업인 시스템LSI, 디스플레이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았다.

증권가는 3분기도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증권사도 영업이익 규모를 8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3Q 10조원대 기록한 분기 영업익 7조대로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때 무선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에서만 6조7천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성장세가 무서웠던 만큼 부진할 경우 타격도 컸다.

이민희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실적은 변동성이 크다”며 “3분기는 계절적인 수요로 실적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이 치열해져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IM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7조9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80%를 차지했던 스마트폰이 하향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 진입으로 중저가 폰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시장은 정체됐다”며 “3분기도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 경쟁으로 전년동기로 봤을 때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갤럭시S5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3분기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갤럭시S5의 3분기 판매량은 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신제품도 갤럭시F 정도의 파생상품 정도만이 있고 갤럭시노트4의 실적 반영은 기대하기 어려워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분기 판매량은 늘겠지만 실적은…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 회복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여전히 영업이익 7조원대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제품 구성을 생각할 때 고가형 스마트폰보다는 중저가형 제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매출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긍정적이라고 불릴 수 있는 요소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라 디스플레이 실적이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정도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적 영향을 끼쳤던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며 “무선 사업은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 마케팅 비용 발생이 상당히 미미할 것으로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증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선 제품의 물량 성장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대되고 메모리 사업은 성수기 효과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 7천500만대를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중 고급형 제품으로 꼽히는 갤럭시S5의 판매량이 1천700만~1천8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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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8천만대를 넘을 전망이지만 갤럭시S5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분기에는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6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있고 갤럭시노트4는 3분기 말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마케팅 비용이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이 3분기에는 줄어들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애플, 샤오미, 레노버 등과의 고가,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