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반도체·가전 선방

D램·낸드 가격 강세에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

일반입력 :2014/07/08 11:18    수정: 2014/07/08 11:19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지난 분기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와 TV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가전 부문은 전사 실적에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7조2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들었다.

2분기 전사 실적 약화의 주요인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지속된 원화 강세에 스마트폰 태블릿의 판매 감소 및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꼽았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1분기 시장에 풀린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이 원인이 됐다.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반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예상치였던 5조원대 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무선사업부 실적이 부진하면서 이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약세를 보였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그동안 높은 이익률을 가져다줬던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지난 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적자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중소형 패널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TV 등 제품에 탑재되는 대형 패널 출하량 증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1천500~2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스템LSI를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경우 호실적이 예상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의 증가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도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사업 부진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되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경우 손익분기점(BEP) 근처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면서 메모리 부문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 여부가 3분기 이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도 3천억~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개선이 전망된다. 브라질 월드컵 특수와 UHD TV 대중화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대형 TV 판매가 늘고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앞세운 프리미엄 가전 출시도 확대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부터 출시된 신규 UHD TV 판매가 북미를 중심으로 호조를 나타내면서 LCD TV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5% 증가한 1천210만대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TV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개선된 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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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 무선사업부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신제품 출시 효과로 판매도 증가하면서 관련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무선 제품 물량 증가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사업 역시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되면서 전사 실적 기여도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