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SW, 이제 대기업도 노린다

일반입력 :2014/07/07 18:04    수정: 2014/07/07 18:04

황치규 기자

구글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벌이려는 판이 커질 것 같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관록의 IT업체들처럼 구글판 SW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구글은 시스코시스템즈, IBM,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 등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담당할 전문가들도 대거 영입했다.

최근 개최한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엔터프라이즈 기능 설명에 예전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드라이브 포 워크'(Drive for work), 모바일 기기 관리 소프트웨어(MDM)인 '안드로이드 워크' 등이 관심을 끌었다. 곧 출시될 안드로이드L 플랫폼에 삼성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통합된다는 것도 최근 나온 중량감있는 구글 엔터프라이즈 관련 뉴스였다.

구글이 기업 사용자들을 공략한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 몇년에 걸쳐 엔터프라이즈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IBM이나 MS같은 파트너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형 고객들을 제대로 한번 파고들겠다는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 고객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면서 솔루션을 팔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포춘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영입한 엔터프라이즈 전문가들은 고객 경험 담당 이사인 샤흐라 앨리, 전략적 제휴 담당 이사인 무랄리 시타람,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솔루션 글로벌 사업 총괄인 마일스 워드 등이다. 영업에서 엔지니어링을 모두 아우른다. 구글의 아밋 싱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사장은 구글에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수천명 있고,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합류한 멤버들 중 무랄리 시타람은 시스코시스템즈에서 협업 플랫폼인 웹엑스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는 구글로 합류한 이후 SI업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다른 SW업체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해왔다. 구글이 익숙치 않은 형태의 제휴들이다. 시타람 이사는 대형 고객들을 파고들 것이며, 그러려면 제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건 필수라고 말했다.

마일스 워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웹서비스 출신이다. 그의 역할은 고객들에게 구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가 잘 돌아간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가 오기전에는 구글에 없던 업무다.

샤흐라 앨리는 IBM, MS를 거쳐 지금은 구글에서 고객 경험을 책임진다. 구글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SW인 '구글앱스 포 비즈니스'에 대해 고객들 중 95%가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2년전 80%에서 늘어난 수치다. 앨리는 고객 경험은 차별화 포인트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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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따르면 현재 구글앱스를 쓰는 기업중 1만명 이상의 액티브 사용자를 보유한 곳이 600개가 넘는다. 포춘 500대 기업 중 60%가 구글앱스를 쓴다고 한다.

물론 구글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MS에는 한참 못미친다. 그러나 구글의 니케시 아로라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최근 투자자들을 상대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는 회사 성장을 이끄는 영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구글이 엔터프라이즈 사업 관련한 인재 영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