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아닙니다, 피처폰 아니죠.
소니코리아가 10만원대 파격적인 가격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만 보면 '효도폰'이나 '학생폰'이라고 불리는 피처폰이나 중국산 짝퉁폰 수준이지만 각종 스마트 기능과 음악 감상에 특화된 성능을 담은 3G 스마트폰이다.
소니코리아는 보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E1’을 국내에 자급제 방식으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제품의 가격은 16만원5천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 5~6배 이상 차이가 난다.
단순 가격대 성능비만 놓고보면 동급 최강 수준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4 미니'나 '옵티머스GK' 등 보급형 스마트폰은 보급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도 50~70만원대 비교적 고가에 출시됐다. 반면 엑스페리아E1의 가격은 2년 약정을 포함하지 않는 자급제 출고가라는 점에서 가격장벽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최근 대만 에이서가 KT를 통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Z150–리퀴드Z5'의 가격 25만9천600원과 비교해도 10만원 가까이 싸다. 그동안 '편의점폰' 등의 이름으로 출시됐던 3G 피처폰의 8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정도의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엑스페리아E1의 사양을 살펴보면 4인치 800×480 해상도 디스플레이, 1.2GHz 퀄컴 듀얼코어 MSM8210 프로세서, 아드레노302 그래픽처리장치(GPU), 구글 안드로이드4.3 젤리빈 운영체제(OS), 512MB 램(RAM), 300만화소 후면카메라 등으로 최신 스마트폰에는 훨씬 못 미친다. 또 이 제품은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 3G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노년층이나 세컨드폰족 등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서핑 등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만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수준이다.
굳이 통신 기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아웃도어용이나 가정용 소형 포터블 음악플레이어의 기능을 대체할 수도 있다. 엑스페리아E1에는 최대 100dB까지 출력 가능한 고성능 스피커와 함께 소니의 독자적인 사운드 기술인 오디오플러스, 다이나믹 노멀라이저, 클리어페이즈, 엑스라우드 등이 대거 적용됐다. 상단에는 손쉽게 음악을 플레이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별도의 워크맨 버튼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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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엑스페리아E1의 출시 의미 중 하나로 10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에 소니의 사용자경험(UX)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동안 외산폰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해서 성공한 경우는 애플 아이폰 외에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소니는 엑스페리아Z1와 Z2를 연속해서 출시하면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번 엑스페리아E1 출시로 소니는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게 됐다. 특히 엑스페리아E1에 무광 재질의 소재와 곡선형의 디자인, 하단에 배치한 발광다이오드(LED) 등 소니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하면서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