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낸드'로 SSD 기술력 퀀텀점프

TLC 적용·적층수 높인 3차원 낸드 지속 출시

일반입력 :2014/07/01 18:55    수정: 2014/07/02 07:2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V낸드(V-NAND)'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SSD 시장점유율 1위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기존 SSD 대비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V낸드 기반 SSD로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SSD의 기반이 되는 V낸드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트리플레벨셀(TLC)로 불리는 3비트 낸드플래시 기반 V낸드를 조만간 양산하고, 매년 적층수를 높여 집적도를 향상시키고 원가를 낮춘 새로운 세대의 V낸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와 파워블로거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삼성 SSD 글로벌 서밋' 행사를 열고 V낸드 기반 첫 소비자용 SSD '850 프로(PRO)'를 공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V낸드 양산에 성공하고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서버용 SSD 시장에 우선 적용한 이후, 이번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시장까지 적용 분야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한계에 대응하기 위해 셀을 기존 수평방식에서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3D 적층 방식을 고안해 2008년 개발에 나섰다. 이후 지난 2011년 8단으로 쌓은 V낸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2년 뒤인 지난해에는 24단을 쌓은 V낸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지난달에는 적층수를 32단으로 높인 2세대 V낸드 양산에도 성공했다.850 프로에 적용된 V낸드 역시 최신 2세대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전작인 '840 프로' 대비 최대 용량과 수명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전력소모는 절반으로 줄였다. 또 셀 간 간섭 협상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안정성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신제품은 128·256·512기가바이트(GB)와 1테라바이트(TB) 등 네 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29.99달러, 199.99달러, 399.99달러, 699.99달러다. 1GB 당 가격은 1~1.50달러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원가절감 효과가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V낸드 집적도가 늘어날수록 멀지 않은 미래에 획기적인 가격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SSD 경쟁력 확대를 위한 기반 기술인 V낸드 관련 기술력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조만간 TLC(3비트) 기술을 적용한 V낸드를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 하나에 3비트를 저장하는 TLC 방식은 하나의 셀에 2비트를 저장하는 기존 멀티레벨셀(MLC) 방식 대비 생산성을 높이면서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언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팀장 전무는 3비트 3D V낸드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대대적인 3비트 낸드플래시에 대한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32단까지 성공한 V낸드 적층수 역시 매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비용효율이 높은 낸드플래시 솔루션을 제공해야하는 만큼 계속해서 집적도를 올릴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매년 새로운 세대의 V낸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SSD 분야에 성공적인 진입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3차원 V낸드 적용 분야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메모리까지 확장한다.

맹경무 삼성전자 낸드마케팅그룹장 상무는 SSD가 V낸드의 가장 핵심적인 제품군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는 다른 영역까지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스마트포니나 태블릿 등 모바일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