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2단 쌓은 2세대 'V낸드' 본격 양산

기존 24단에서 30%↑…PC까지 영역 확대

일반입력 :2014/05/29 11:00    수정: 2014/05/29 14:0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적층수를 32단으로 높인 2세대 'V낸드(V-NAND)' 양산에 돌입하며 낸드플래시 기술 격차를 더 벌린다. 적용 분야도 기업용 서버 시장에 이어 PC 시장까지 확대하면서 3차원 메모리 대중화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전자는 2세대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제품인 '32단 3D V낸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이를 적용한 프리미엄 PC용 SSD 라인업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V낸드는 셀을 수평(planar)이 아닌 수직형태로 쌓아올리는 형태의 차세대 낸드플래시 제품이다. 현재의 미세공정으로는 낸드플래시 용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지만 이를 수직으로 적층할 경우 용량 확대가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어 SSD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용량 한계를 극복하는데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2세대 3D V낸드는 적층수를 기존 24단에서 32단으로 30%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V낸드는 셀을 24단 쌓아올려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V낸드를 양산하는 업체로 적층 수를 높인 2세대 V낸드 양산으로 다시 한 번 기술 격차를 확대하게 됐다.

또 2세대 3D V낸드는 신규 설비 투입 없이 기존 1세대 설비를 그대로 활용해 양산이 가능하고 적층수를 높이면서 집적도를 향상시켜 원가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삼성전자는 2세대 3D V낸드 출시와 함께 제품 범위를 프리미엄 PC용 SSD까지 확대했다. 기존 V낸드는 데이터센터용 SSD에만 적용됐다.

이번에 출시한 프리미엄 PC용 SSD 라인업은 기존 평면구조 MLC(2bit/Cell) 낸드플래시 기반 SSD 대비 신뢰도 수명을 2배 늘리면서도 전력 소비량은 20%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128·256·512기가바이트와 1테라바이트 4종류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2세대 V낸드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신뢰성의 프리미엄 SSD와 대용량 SSD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적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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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시장에 이어 PC 시장까지 주도할 최적의 3D V낸드 SSD 라인업을 출시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IT 고객들에게 더욱 뛰어난 성능의 대용량 V낸드 SSD를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V낸드 대중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755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 797억달러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낸드플래시 시장이 446억달러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메모리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