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웨어러블 시장서 애플 안 먹혀"

일반입력 :2014/06/29 14:21    수정: 2014/06/30 06:51

삼성전자 임원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 제품의 등장은 다른 제조사들의 기회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해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비즈니스디스커버리데이' 행사 현장을 이같이 보도했다.

발언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녹스 모바일보안 그룹의 신재 부사장. 그는 이날 현장에서 업계 소문대로 애플이 '아이워치'를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가 선점한 웨어러블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잃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영국 IT매체 컴퓨팅은 신 부사장이 (제품 선택시) 처음에는 단지 브랜딩이 관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더이상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똑똑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노하우와 리소스를 갖췄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실 대중 소비자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제품 유형을 띄우는 데 성공한 회사는 애플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아이워치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기폭제가 될 거라 기대하지만, 신 부사장은 웨어러블 시장이 이미 그런 판도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신 부사장은 아이워치에 대해 더이상 소비자들이 흥겨움(excitement)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애플 기기가 아니다라며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다른 제조사들도 파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씨넷은 이런 신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가 특히 미국같은 지역에서 훌륭한 브랜드 광고를 통해 성공을 거둬왔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는 극단적으로 이상한(marginally odd) 태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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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이런 신 부사장의 자신감은 지난해부터 '기어' 시리즈를 내놓으며 개발자 커뮤니티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갖춰 왔다는 점에 기인하는 듯 보인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경험 그리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줄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기술적 지원과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