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문에, 상사병 때문에 죽는 사람도 많다. 사랑 때문에 폐인이 되고 자살하고 사람을 죽이는 일도 있다. 그럼 사랑도 막아야 되는 것 아닌가.”
게임의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건·사고 때문에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 대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진룡 장관은 26일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에 참석해 한국 게임산업과 포럼의 발전을 기원했다.
먼저 유 장관은 축사에서 게임이 이제는 문화를 넘어 예술로 승화될 만큼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과거 슈퍼마리오를 가족과 함께 즐겼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사회가 참 이상하다”고 의문을 던졌다. 한쪽에선 진흥을, 다른 일각에선 규제를 얘기한다는 지적이었다.
유 장관은 “게임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이끌어가는 유망산업이라고 칭찬하는 한편, 한쪽에선 규제해야 하는 대상이자 호환마마와 같이 계속 공격한다는 건 정말 부당하다”면서 “어떤 산업이나 다 부작용이 있는데 게임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인적인 무용담이라고 전제한 뒤 “게임 중독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자살도 일어나 규제를 해야 한다지만, 사랑 때문에 죽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다면 사랑도 막아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미 세상이 바뀐 걸 인정하지 않고 규제하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게임포럼을 통해 소통하고 힘을 모아 게임인들이 과감히 발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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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게임업계 역시 게임을 건전하게 만들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인식이 안 좋으면 어떤 산업이든 클 수가 없다”며 “게임이 문화로 발전하는 데 방해하는 집단과 사람에 대해서는 또 과감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1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게임학회와 숭실대학교가 주관한 행사로, 앞으로도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와 토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