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별취재팀>문화부가 게임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 지스타에 참석한 것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표현이고,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스타에 참석했다. 장관이 지스타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잇단 규제 이슈에 의기소침해진 게임 업계를 격려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유진룡 장관은 14일 오전 부산 벡스코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개막식에 참석, 전시장을 둘러보며 업계 현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일명 '신의진법'이라 불리는 게임중독법과 관련해 취지에 대해선 동감하는 부분은 있지만, 방법론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이라며 문화부가 해당 법안의 발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게임중독법 저지에 문화부의 대처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지금 각 관계자들과 함께 여러 대책을 논의 중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에서 게임 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선 문화부로 일원화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유관 정부 부처들과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유 장관의 표정은 시종 밝았다. 요즘엔 시간이 없어 게임을 잘 못하지만, 예전엔 많이 했다. (오늘 전시된 게임들이) 재밌다라며 주요 출품작들에 깊은 관심도 보였다.
특히 국산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왕 사진을 찍을 거면 우리 게임 쪽에서 찍어야지라며 각 전시 부스별로 어떤 회사가 나왔고, 어떤 게임들이 나왔는지를 두루 살폈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 시장과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남경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최관호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주요 인사들과 동행하며 게임 산업 현안을 설명하고, 각 부스와 신작 게임들을 소개했다.
최관호 대표는 게임중독법과 관련 (통과될 것이라) 걱정 안한다라며 이틀간 7~8명의 의원들이 다녀갔고 약속했다. 잘 될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협회장인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남 의원은 신의진 의원과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짧게 대답한 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개막식 전날 열린 게임 대상에 참석해 어깨 쫙 펴라, 위축되지 말라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믿고 (게임 사업) 하셔도 된다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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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들도 오갔다. 허남식 시장은 게임 산업이 대단하다,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산업 발전을 위해 더 지원해 달라는 말이 나오자 허 시장은 유 장관님이 해주셔야죠라며 웃었고, 유 장관은 남 의원님이 밀어주셔야죠라고 화답했다.
유진룡 장관은 개막식 참석 이후 허남식 시장과 오찬을 한 후, 오후 2시 30분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간다. 남경필 의원 역시 지스타에 참석한 동료 의원들과 오찬 후 서울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