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낸드플래시 가격↑…성수기 기대감

일반입력 :2014/06/16 10:11    수정: 2014/06/16 11:31

정현정 기자

낸드플래시 가격이 6월 들어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업체들이 재고확보에 나서면서다.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부터 본격적인 PC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제조사들이 PC보다 모바일용 D램에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상반월 64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2.94달러로 전반월 2.87달러 대비 2.4% 상승했다. 32Gb MLC 제품과 128Gb MLC 가격도 각각 2.25달러와 8.13달러로 전반월 대비 2.3%와 0.2%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이유로는 애플 ‘아이폰6’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축적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2분기 수요 자체는 약세지만 3분기 주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조사들이 선구매에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공급 측면에서도 마이크론이 싱가포르 팹을 낸드플래시 전환 중이나 속도를 늦추고 있어 공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 4월 2분기 가격 협상을 완료했고 마이크론 역시 월별로 가격을 협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Gb DDR3 제품 가격은 3.5달러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램의 경우에는 3분기 가격 방향성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D램 제조사들이 PC용 제품보다 모바일 D램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PC 제조사들도 3분기 본격적인 PC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PC용 D램 재고확보에 나서면서 공급부족이 2분기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조사들이 모바일 D램 생산은 늘리는 반면 PC용 D램 생산은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또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인 현물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현물가격와 고정가격 간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도 고려할 요소”라고 말했다.

PC용 D램 대표제품인 DDR3 4Gb 512Mx8 1333MHz 현물가격은 지난달 이후 4달러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 격차는 지난 4월 2%에서 18%까지 벌어졌다.

이세철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은 계절적 수요를 반영해 4GB DDR3 모듈 기준 31~32달러까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바일 D램도 3분기 수요 강세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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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역시 성수기 진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반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업체들의 2~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