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D램의 경우 업체들의 협상력 강화로 분기 단위로 가격 결정이 이뤄지고 있고, 낸드플래시 역시 제조사들의 가격 방어 전략과 수요 증가에 대비한 재고 축적 움직임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월 상반월 64Gb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2.81달러로 전반월 2.79달러 대비 약 0.7% 상승했다. 64Gb 제품 외 다른 제품들의 가격 변동은 없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분기 말을 맞은 마이크론의 판매 증가로 가격이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격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반월에 이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가격 안정세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재고 축적과 제조사들의 가격 조절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경우 3분기 마지막 월을 맞아 재고 조정 가능성이 존재해 가격 하락 압력이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캡티브 수요 증가로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 요구를 거절하면서 전체 가격은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D램 고정거래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달 초 2분기 PC D램 가격 협상을 완료했고, 마이크론 역시 월별로 가격을 협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고정거래선 가격 협상이 포함된 5월 하반월 가격은 약 2% 내외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전체 PC D램 가격은 약 5~8% 수준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체들의 수익률 유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5월 하반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분기 평균 PC D램 가격 역시 출하량 증가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보전이 가능한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의 완만한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3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 성장률이 소폭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해상도 향상이 D램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6월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과 3분기 애플 신제품 출시 등을 앞두고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폭의 가격 상승 가능성도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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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LTE 스마트폰 수요의 본격적인 증가를 앞두고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며 모바일 D램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D램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생산량 증가로 PC D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선두로 SK하이닉스의 25나노 공정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D램 공급량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가 개선되면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윈도 XP 지원 종료와 경기 회복으로 기업용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PC 성장률이 당초 -8%에서 -3%로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해상도가 향상으로 D램 장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