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특허 푼다, 전기차 같이 키우자”

일반입력 :2014/06/13 09:04    수정: 2014/06/13 09:05

이재운 기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대표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특허를 무료로 전면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머스크 대표는 1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보유한 전기자동차 관련 특허를 무료로 모두에게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개발을 원하는 회사 누구나 테슬라의 특허를 활용해 자신들이 만들 전기차에 접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이는 전기차의 확산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개발한 급속 충전기술인 슈퍼차지(Super Charge) 기술의 경우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도 탐낼 만한 특허이며, 이 기술이 확대 보급될 경우 전기차 이용자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단은 머스크 대표의 평소 철학에 따른 것이다. 그는 과거 “처음으로 창업한 집2(Zip2)라 업체 운영 당시 초기에는 특허 제도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 제도가 대기업과 법조계만 배부르게 하는 제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테슬라에서는 자신이 특허제도를 가지고 소유권을 주장하기 보다 대규모 제조사의 양산 능력을 빌려 생산하고 자신은 마케팅과 영업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완성차 제조사에서 전기차 분야는 아예 없거나 아주 작아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도 되지 않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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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기차 시장 자체를 같이 키우고 이후 마케팅과 영업 등 고객 대면 부문에서 경쟁하자는 취지에서 특허를 전면 공개한 것이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 이후 미국에서 전기차 붐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1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세련된 외관 디자인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직 가격 부담이 크지만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준공과 향후 공정 개선 등에 따른 생산 비용 감소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머스크 대표는 테슬라 외에도 우주선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독특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