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박스원’ 국내 출시일 변경되나

일반입력 :2014/06/11 12:03    수정: 2014/06/11 16:19

당초 9월로 공식 발표됐던 ‘X박스원’의 국내 출시일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원 국내 출시가를 발표하면서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MS 측은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한국MS는 키넥트가 제외된 X박스원의 국내 출시가가 49만8천원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키넥트 포함 세트 가격은 63만8천원이라는 정보와 함께, ‘포르자 호라이즌2’, ‘헤일로5: 가디언즈’ 등 X박스원 독점 타이틀을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MS는 이번 자료에서 X박스원 국내 출시 일정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올 9월 한국·일본·러시아·아르헨티나·벨기에 등 26개국에 X박스원을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이번 자료에서 “올해 중 출시될 예정”으로만 명시한 것.

일본은 지난 4월 이미 X박스원 출시 날짜를 9월4일로 공개했지만 국내 일정은 이번에도 발표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발표된 9월 출시 확정 소식마저 최근 공식 보도문에서 빠지면서 출시 일정이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의문만 키웠다. 태국·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 출시일도 9월23일로 확정됐지만 국내 출시일만 애매모호하게 바뀐 것.

지난 4월 한국MS는 5월 중 X박스원의 국내 출시일정을 밝히겠다고도 했지만 이 내용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4월로 계획했던 전문 미디어대상의 X박스원 설명회와, 시연용 X박스원 배포 계획 등도 미뤄진 상태다.

이 와중에 본사 MS는 중국 상하이 미디어 그룹인 베스티비(BesTV)와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계획을 발표했으며, 기본 구성품에서 키넥트를 제외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만을 알려왔다.

이처럼 MS가 X박스원의 한국 출시를 못 박지 못하는 이유는 경쟁 제품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차세대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덧붙여 한국 시장의 파이가 타 지역에 비해 턱없이 작다는 점도 출시일을 확정짓지 못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X박스원이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를 지향하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미디어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X박스 라이브를 통해 ‘헤일로’ TV 드라마와 아타리2600판 ‘ET’ 발굴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내보낼 계획이지만 국내에 적합한 콘텐츠는 현재로써는 전무한 상태다. X박스360 때와는 다른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방송사 및 미디어 제작사들과 제휴를 맺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가정에 널리 보급된 IPTV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어떻게 풀지가 현재 한국MS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나아가 PS4와 경쟁할 만한 독점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고, 이번에 발표됐듯 기기 가격에서도 경쟁우위를 가져가지 못한다는 점도 한국MS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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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는 “(X박스원 국내 출시에 대한 부분이) 본사 보도자료에서 연내 출시라고 나왔다”면서 “연내로 변경된 건지 추가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성능, 독점 타이틀면에서 X박스원이 국내 시장에서 갖는 메리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의 변화와 환경을 더욱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