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식화장실 빠진 스마트폰 건지려다...

일반입력 :2014/06/09 16:28    수정: 2014/06/09 17:31

이재구 기자

화장실에 빠진 최신 휴대폰을 건지려다 2명이 죽고 3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달 30일 중국 허난성 신샹(新鄉)시에 사는 한 여성이 최신 스마트폰을 화장실에 빠뜨리자 이를 건지러 들어갔던 그녀의 남편과 시어머니가 모두 질식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을 구하려던 3명도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들 사상자는 무릎까지 차는 분뇨통에서 새로 산 휴대폰을 건지려다 질식해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비극적인 사고는 신샹에 사는 젊은 여성이 새로 산 유명브랜드의 휴대폰을 구식 화장실 분뇨통에 빠뜨리면서 발생했다.그녀의 남편은 2천위안(32만원)에 달하는 아내의 스마트폰을 찾으러 화장실 분뇨통으로 뛰어들었지만 분뇨가스에 질식해 곧 의식을 잃었다. 아들을 구하러 들어간 시어머니마저도 의식을 잃었다. 휴대폰을 분실한 이 여성역시 두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함께 뛰어 들었다가 똑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이어 시아버지가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웃들이 도착했을 때 아내와 아들을 구하러 들어간 여성의 시아버지까지 분뇨통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했고 그를 구하러 뛰어든 두명의 이웃사람들마저도 기절했다.

결국 마을의 또다른 이웃들이 로프를 찾아 구조자들의 몸에 묶은 후 번갈아 가면서 분뇨통에 있던 6명을 건져 냈다. 이들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기절한 후 구조된 이웃들은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뭘 볼 새도 없이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웃사람들에 의해 구조된 남편과 시어머니는 병원에서 숨졌고 휴대폰을 분실한 여성과 이웃사람 2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아버지 역시 부상을 당했다. 이 여성과 남편 사이에는 한 살짜리 아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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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들은 희생자들이 무릎높이의 분뇨구덩이에 들어갔는데 5분도 안돼 꼼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의사는 이들이 가스에 질식했다고 말했다. 마을사람들은 이들을 분뇨구덩이에서 건졌을 때 맥박이 뛰고 있었지만 앰뷸런스가 한시간 이상이나 지나서 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6월 미국 뉴욕 브롱스시에서는 지하철에 떨어뜨린 스마트폰을 줍기 위해 선로로 뛰어들었던 22세 청년이 열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