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귀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씨넷은 4일(현지시간) 3D프린터로 반 고흐 동생 테오의 현손자로부터 받은 귀 세포와 3D프린터를 이용해 고흐 생전 모습 그대로 귀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고흐는 1888년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함께 생활하던 함께 생활하던 고갱과 크게 다투던 중 자신의 귀를 잘랐고 이를 자신이 알던 창녀에게 갖다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요양하다가 2년 후 자신이 그림을 그리던 밀밭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디무트 스트레베라는 화가는 과학자의 도움을 얻어 고흐의 동생인 테오의 현손자 류베 반 고흐의 귀 섬유를 얻어냈고, 이를 이용해 3D프린터로 반 고흐의 귀를 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반 고흐의 귀와 유전학적으로 유사한 이 세포는 미 보스턴병원에서 배양돼 3D프린터로 귀의 형상을 갖추게 됐고 현재 독일 칼스루헤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흐 귀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을 섬뜩하게 만드는 것은 이 귀에 대고 말할 수 있으며, 이 귀가 실제로 듣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귀는 영양분 솔루션 속에서 살아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입력되는 소리는 SW를 사용한 컴퓨터로 처리돼 실시간으로 신경자극을 받는 것처럼 전환된다. 스피커는 독백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타닥거리는 소리는 고흐의 존재보다는 그가 없음을 강조하는데 사용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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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칼스루헤 아트앤미디어센터는 다음 달 6일까지 고흐의 귀를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방문객은 빈센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