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문인식센서 '터치ID'에 대한 개발자 API를 공개하면서 페이팔, 이베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회사들 뿐만 아니라 애플 기기용 비트코인 월렛, 모바일뱅킹, 인터넷전자투표, 의료 및 건강 분야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를 통해 공개된 터치ID API는 개발자들이 iOS8 환경에서 지문인식기능을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iOS 기반 기기에서 비밀번호(Passcode) 사용률은 전체 사용자 중 절반에 못미쳤으나 터치ID를 도입한 아이폰5S에서부터는 비밀번호로 지문인식기능을 쓰는 사용자들이 83%를 차지한다.
가장 먼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전자상거래다.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체인 페이팔은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S5에서 지문인식기능을 활용한 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터치ID를 지원하는 아이폰 역시 지문인식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회사인 이베이 역시 자사 앱에 이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은 기존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고유금융정보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인 '원클릭'을 서비스 중이다. 여기서 터치ID는 추가적인 본인인증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WWDC에서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선임 부사장은 개인재정정보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민트닷컴에 인증수단으로 터치ID가 적용된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의료 및 건강 분야에서는 마요 클리닉이 애플이 공개한 헬스 관련 앱과 헬스키트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환자 의료 기록들은 지문인식기능을 통해 보호된다. 또한 애플의 새로운 iOS 앱인 헬스는 개인 건강기록을 보기 위한 인증수단으로 터치ID를 활용될 전망이다.
보험분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다. 버크셔, 알리안츠, AIG, AIA, AXA 등 보험회사들이 고객데이터 보호를 위한 인증수단으로 터치ID를 도입 중이다.
iOS 내에서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지메일을 포함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도 추가인증수단으로 터치ID가 사용될 수 있다. 기존에는 iOS에서 구글 지메일, 다른 구글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은 '구글 인증 포 iOS(Google Authenticator for iOS)'라는 별도 앱을 사용해 보안성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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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모바일뱅킹에서도 이중인증 수단 중 하나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차원에서는 운전면허증 갱신, 세금납부 등 여러가지 서식을 작성해야 하는 사용자들 터치ID와 같은 생체인식기반 보안기술을 활용해 본인확인에 대한 불편함을 줄이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서식작성이 가능해질 될 전망이다. 기업 내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가상사설망(VPN) 환경에서도 사용자 인증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직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경우 전자투표에도 터치ID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은 터치ID에 활용되는 사용자 지문정보를 아이폰5S에 탑재된 A7프로세서 내에 저장한다. 이 정보는 애플이 공개하지 않는 한 서드파티 사업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자투표에 터치ID가 활용되려면 애플과 정부 간 정보 제공에 대한 협력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