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테러는 옛말?…구글글래스 대 변신

일반입력 :2014/06/04 12:00    수정: 2014/06/04 16:18

김태정 기자

구글이 안경 형태 웨어러블 기기 ‘구글글래스’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그간 받아온 디자인 악평에 대한 대응인데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3일(현지시간) 구글은 디자인을 바꾼 구글글래스 두 종을 모델 착용 사진과 함께 온라인 구글플러스 등에 공개했다.

새로운 구글글래스는 레저 스포트 전용 선글래스와 도시적인 여성미를 강조한 것으로 나뉜다. 프로세서와 센서 등을 탑재한 측면의 본체 부분은 그대로이지만 안경테와 렌즈 등은 기존의 투박한 디자인과 전혀 다르다. 사용자 얼굴색이 창백한 경우 지나치게 무거워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구글이 배제했던 검은색 테가 이번에는 반영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 출신인 유명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가 휘하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구글글래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지휘했으며, 명품 안경들의 패션 기류를 반영했다.

퍼스텐버그는 지난해 구글글래스를 활용한 런웨이를 선보이는 등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패션 시도로 주목받아 왔다.

구글은 지난달부터 구글글래스 시험판을 18세 이상 일반인에게 1천500달러를 받고 제공하고 있다. 고가에 비해 디자인 수준은 부족하다는 혹평이 크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의 디자인팀은 구글글래스의 외관과 착용감을 최우선가치로 삼았다고 강조해왔으나, 외부 디자이너들을 통한 변신을 시도해온 것이 실제 제품으로 나타난 셈이다.

관련기사

지난달에는 IT 경험이 전무한 캘빈클라인과 갭 출신 디자이너 아이비 로스를 구글글래스 사업부 마케팅 수석(Head)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구글 측은 “우리는 새로운 구글글래스 체험자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당신의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