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윈도용 64비트 크롬 브라우저 시험판을 공개했다. 아직 32비트 버전만큼 빠르지도 안정적이지도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속도, 보안, 안정성 측면에서 앞서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3일(현지시각) 크로미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윈도7과 윈도8 환경에서 돌아가는 64비트 크롬 브라우저 시험판을 내놨다고 밝혔다.
리눅스용 크롬 브라우저는 오래전부터 64비트 버전이 나와 있었지만, 윈도용으로는 이제 막 초기 버전이 등장한 상황이다. 정식판이 아니란 얘기다. 개발단계상 '알파' 수준인 카나리(canary)판과 '베타' 수준인 '개발자(dev)'판으로 제공된다.
현재 정식 배포되고 있는 윈도용 크롬은 32비트 버전이고, 64비트 버전을 써 보려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별도 설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64비트 크롬 브라우저 소식을 전한 미국 지디넷의 객원편집자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구글은 크롬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보안상 더 안전한 브라우징 경험을 약속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그런 일이 이뤄지겠지만, 아직 속도 측면에서는 그런 일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는 보건 니콜스가 32비트 최신 정식판 '크롬35'과, 64비트 개발자판 '크롬37'을 설치한 PC에서 각각의 브라우저로 선스파이더1.02, 피스키퍼, 옥탄2.0, 모질라 크라켄1.1 등 여러 자바스크립트 성능측정 벤치마크를 돌려 본 결과를 살핀 뒤 내린 결론이다.
그에 따르면 64비트 크롬의 속도는 32비트 버전에 비해, 선스파이더 벤치마크 결과가 9% 느렸고 피스키퍼에선 12% 느렸으며 옥탄 벤치마크에서도 2% 느렸다. 64비트 크롬이 32비트에 비해 유일하게 빨랐던 테스트는 모질라의 크라켄이었고, 수치상으로는 14% 나은 속도를 보였다.
보건 니콜스는 64비트 크롬의 성능에 대해 지적한 뒤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버그 코드가 제거된다면 이 결과에 대한 얘기는 달라질것이라면서 다만 사용자가 윈도 웹브라우저에서 원하는 게 (빠른) 속도라면 일단 32비트 크롬을 계속 쓰라고 조언했다.
구글은 향후 윈도용 64비트 크롬 브라우저 개발시 일정 수준의 속도, 보안, 안정성을 제공할 계획이라밝혔다.
우선 속도 면에선 64비트 크롬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최신 프로세서의 현대적인 명령어 세트와 컴파일러 최적화의 이점을 발휘할 수 있고 더 많은 함수 파라미터를 레지스터에 더 빨리 넘겨줄 수 있으므로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처리시 평균 25% 가량 이득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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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크롬은 윈도8의 '고엔트로피 주소공간배치난수화(High Entropy ASLR)'같이 최신 운영체제(OS)에 탑재되는 메모리 보호 기능을 활용하며, 특히 64비트 플랫폼은 '저스트인타임(JIT)스프레잉'처럼 ASLR과 데이터실행방지(DEP)의 보안을 우회하는 취약점 공격방식을 막거나 힙파티셔닝같은 기존 보안기능 효율을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64비트 크롬은 32비트에 비해 높은 안정성을 갖춰 나갈 것으로 묘사됐다. 구글은 특히 웹콘텐츠 처리과정과 같은 렌더링 절차상의 오류 발생 빈도는 32비트 크롬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깝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