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스마트러닝 시장에 '표준화' 승부수

일반입력 :2014/05/29 17:45

이재운 기자

“중국산 저가 태블릿의 불안정성 대신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표준화된 솔루션을 공급하겠다”

인텔코리아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교육용 태블릿 솔루션 시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또 에듀박스, 잉글리쉬무무, 대교CNS, 능률교육 등 20여개 교육 콘텐츠 업체들도 함께 초청해 별도의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갖는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개인적인 디바이스를 가진 학생들의 경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1:1 모바일 중심으로 한 환경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학습 역량을 증가시켜주는 방법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인텔은 이를 위해 인텔 3세대 모바일 프로세서(클로버트레일+)를 기반으로 한 태블릿 레퍼런스디자인을 개발해 교육 콘텐츠 업체들에게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기존 대기업이 판매하는 고급형 태블릿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중국산 저가형 제품(화이트박스)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10인치 디자인 2종을 공급한다.

현재 국내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중국산 저가형 화이트박스(조립식 태블릿)다. 한국IDC에 따르면 약 70% 가량이 화이트박스 제품이다.

주로 출판사가 전집 구매 시 끼워주는 형태로 유통되는데, 사후서비스가 불가한 것은 물론 제품 자체의 안정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교육용 태블릿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콘텐츠의 최적화 작업도 쉽지 않아 각 기기 당 하나의 콘텐츠만 적용되는 폐쇄성 문제도 유발한다.

인텔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보다 교육환경에 적합한 태블릿 레퍼런스 디자인 개발에 주력했다. 어린 학생들이 주요 사용자인 이상 충격이나 수분, 오염, 내구성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외부 충격이나 자극을 방지할 수 있는 러기드(Rugged) 제품으로 개발했다. 또 생활방수 지원은 물론 내구성에도 집중했다는 설명이다.인텔은 자사가 개발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타이완 ECS에 위탁 생산한 뒤 이를 들여와 아이아리랑이라는 국내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가 개발한 표준화 작업을 통해 개발 환경을 안정화시켰다.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는 이 기본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이나 기간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된다.

아이아리랑은 인텔 레퍼런스디자인에 맞춘 교육용 콘텐츠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스토어를 별도로 개설할 예정이다. 에디스토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현재 20여개 업체가 콘텐츠 등록을 마쳤으며 다음달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승연 아이아리랑 대표는 “플랫폼 표준화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교육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며 “통합된 플랫폼이 글로벌 교육 평준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교육 관련 투자를 연간 1억달러 가량 해왔으며 지난 2007년 클래스메이트라는 교육용 PC를 개발해 이듬해 100만대 가량 출하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교육용 컨버터블 울트라모바일PC를, 2012년에는 ‘월드 어헤드’라는 사업팀을 조직해 저개발국 시장에 지원하는 등 교육 관련 사업을 강화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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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는 실리콘밸리 소재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 노(Kno)를 인수해 콘텐츠 측면도 강화했고 윈도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 제품군을 확장하며 교육용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1만원 미만의 적은 비용을 들여 추가 시 카메라 앞에 현미경 렌즈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도입했다. 4세대 베이트레일 프로세서 탑재 교육용 태블릿은 연말께 나올 예정이다.

이 사장는 “인도나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괄 대규모 구매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개별 학교나 지자체가 개별 발주하고 있어 효과적인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도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