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솔루션 서밋서 '교육용 투인원' 선보여

온도계・현미경 기능 갖춘 '가방 속 실험실'

일반입력 :2014/05/02 08:10    수정: 2014/05/02 08:10

권봉석

(싱가포르 = 권봉석 기자) 그저 컴퓨터를 교실에 들여 놓거나, 교실을 따로 만들어 컴퓨터만 놔 둔다고 교육을 변화시킬 수 없다. 험하게 써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야 교육이 바뀐다 지난 30일 인텔 솔루션 서밋 기간 중 아태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인텔 교육부문 전문가인 브라이언 곤잘레즈가 이와 같이 말했다.

19개 국가를 돌아다니며 각종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한 그는 기술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은 10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려면 교육에도 기술을 창의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용 투인원 들고 다니는 실험실 여기에

이날 그가 소개한 기기는 교육용 투인원(Educational 2-in-1)이다. 화면을 떼어내면 태블릿으로 작동하고 키보드를 끼우면 울트라북으로 쓸 수 있는 디태처블 타입이다. 겉보기에는 여느 울트라북과 다를 바 없지만 과학 실험에 울트라북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여러 장치가 숨어 있다. 화면 뒤 카메라에 렌즈를 끼우면 태블릿이 현미경으로 변신한다.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눈 결정까지 확대해 찍을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이어폰 잭에 연결하는 간이 온도계까지 연결하면 얼음이 녹아 물로 변하면서 주위 온도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고서를 꾸밀 수 있다. 작은 진자를 매달고 흔들리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면 자동으로 사인파형이 나타난다. 실험 과정에서 태블릿을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주어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었고 IP51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물에 약간 젖어도 망가지지 않는다.

행사장에 놓인 시연용 기기 키보드에 물을 부은 다음 털어내고 연결했더니 정상작동했다. 일부러 1.5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리거나 발로 차도 겉에 긁힌 자국만 남을 뿐 작동에 이상은 없었다. 손에 태블릿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리거나 부딪혀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제품 표면도 둥글게 다듬었다. 이 기기는 인텔이 만든 프로토타입이며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는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삼위일체 필요하다

브라이언 곤잘레즈는 교육용 투인원이 개발된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아 너무나 작다. 주말에 게임을 즐기던 아이들이 월요일이 되면 백년 전과 다름 없는 교실로 돌아간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 가야 하는 컴퓨터 교실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데스크톱PC보다 성능은 높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며 쓸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줄 교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텔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교육 콘텐츠를 갖춘 지역 기업이나 출판사, 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포르투갈에서 통신회사의 재정 지원을 받고 정부와 함께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낙제율이 낮아졌고 시험 점수 평균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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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원신초등학교에서 인텔 교육 솔루션을 적용해 구축한 스마트 교실도 함께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 초부터 시작되었고 사진 촬영과 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마다 분리해 쓸 수 있는 투인원 PC를 이용했다. 학생들이 각자 모바일 기기를 가지게 되면서 생기는 관리에 대한 문제는 인텔 솔루션으로 해결했다.

교사용 PC에서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수업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기능 이외에 다른 기능을 쓰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고 PC 사용을 멈춘 다음 교사에게 집중하게 하거나 퀴즈, 설문, 평가 기능을 이용해 수업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 사례는 2013년 11월 국제회의에서 소개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