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그린메모리·녹스·스마트홈 주력"

홍콩서 '투자자 포럼' 열어 新성장동력 소개

일반입력 :2014/05/19 19:01    수정: 2014/05/19 19:02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그린 메모리’ 솔루션과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지목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성장 둔화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시장과 사물인터넷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19일 홍콩 샹그릴라호텔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삼성 투자자 포럼 2014’ 행사를 열고 각 사업부문별 중점사업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온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 총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개최한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의 후속 행사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당시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해당 사업부 임원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는 각각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인 그린 메모리와 독자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 스마트 가전과 사물인터넷 서비스인 스마트홈을 각각 소개했다.

메모리 사업부는 클라우드 대중화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한 저전력·고성능 5세대 그린 메모리 솔루션으로 DDR4 기술을 적용한 D램과 고효율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PCIe(PCI익스프레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내세웠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DDR4 D램은 기존 DDR3와 비교해 39% 향상된 성능과 15% 절감된 전력소모가 강점이며 NVMe PCIe SSD는 SATA HDD 대비 2천배 향상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한다”면서 “이를 통해 비용과 전력소모를 줄이면서도 시스템 성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10나노대 D램과 3차원 수직구조 V낸드를 활용한 SSD를 내세운다. 또 실리콘관통전극(TSV) 공법을 적용한 반도체를 올해 중순부터 양산하고 M램과 P램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도 개발 중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보안솔루션 녹스를 필두로 한 B2B 시장에서 찾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3~2017년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 연평균성장률(CAGR)은 12%에 불과하지만 기업용 제품의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B2B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는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된 이후 현재 이를 채택한 기기가 8천700만대를 넘어섰다. 녹스가 탑재된 기기의 종류도 24종 이상이고 녹스를 쓰는 이용자도 180만명이 넘었다.

이인종 무선사업부 B2B개발팀장 전무는 “최근 업무트렌드가 개인 보유 스마트 기기를 직장에서 쓰는 BYOD(Bring Your Own Device)로 바뀌면서 보안 솔루션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녹스와의 연계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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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전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 솔루션인 스마트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스마트홈 사업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의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이윤철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지난해 78억달러 수준이었던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120억달러에서 내년 1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많은 외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홈 분야 넘버원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