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특허괴물 대응할 美 자회사 설립

일반입력 :2014/05/19 13:08    수정: 2014/05/19 13:09

송주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특허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소재 자회사 유니파이드이노베이티브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특허인수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에 특허관리가 화두로 등장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유니파이드는 특허관리 전문업체”라며 “글로벌 특허 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자회사 유니파이드는 자본금 400만달러(한화 41억원)로 LG디스플레이가 100% 지분을 소유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출범 초기단계로 조직 등은 향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특허경영은 플렉서블, OLED 등 기술 전환기에 있는 시장에서 향후 기술 보호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스마트폰 업계가 특허괴물, 특허괴물로 변한 경쟁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산업계를 흔들만한 대규모 특허 소송전은 없었다.

LG디스플레이의 자회사 설립은 글로벌 특허소송에 맞서는 동시에 기술 보호를 위한 선제적 성격이다. 향후 시장이 커지고 기술 경쟁도 심화되면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특허괴물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유니파이드는 날로 커져만 가는 특허괴물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특허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이슈가 모여드는 미국에 특허관리 자회사를 설립해 전 세계적인 특허 이슈에 대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OLED 분야에서만 수만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 선도업체다. 지난해 6월 기준 차세대 OLED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가 출원, 등록한 특허건수는 9천600(국내 5천400, 해외 4천200)건에 달한다.

LCD 관련 특허는 2012년 말 기준으로 국내 8천982건 해외 1만731건으로 총 1만9천713건의 특허를 보유(등록 기준)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TFT-LCD 생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업체다.

미국 전자전기 엔지니어링협회(IEEE)가 전세계 기업들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특허 경쟁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2010년 전자분야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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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본사에도 특허 관리 전담팀을 두고 있다. 상무급을 수장으로 한 특허 전담 조직(특허 담당)을 갖추고 특허분석팀, 특허개발팀 등 6개팀, 70여명의 전담인력이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설립으로 특허 관리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특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총 2천500만달러(약 277억원)을 투자해 미국 워싱턴DC에 특허 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인텔렉츄얼키스톤테크놀로지(IKT)’를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