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입원 나흘…사장단 '시스템 경영'

서초사옥서 평소처럼 수요 사장단 회의 진행

일반입력 :2014/05/14 08:56    수정: 2014/05/14 19:37

송주영 기자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해 수면상태 속에 진정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일상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삼성그룹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수요 사장단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사장단도 평소와 다름없는 이른 출근 속에 일상 업무를 시작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오전 6시 이전, 장충기 사장, 김종중 전략1팀 사장, 이수형 기획팀 부사장 등이 모두 오전 6시 10분을 전후해 출근을 마쳤다.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김상균 법무팀 사장 등 삼성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사장단도 오전 6시 30분 이전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8시 수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에스원 윤진혁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이 오후 7시 30분 이후 사장단회의 참석을 위해 서초사옥으로 모였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김성한 고려대학교 교수가 ‘한국의 미래와 미국’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통상 50여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오전 8시부터 한시간 가량 강연을 듣는다.

이날은 삼성 서초사옥 밖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조가 새벽부터 농성을 벌였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속에 서비스센터 노조가 경찰과 대치하면서 뒤숭숭한 모습이다. 경찰은 서초사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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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그룹은 비상경영체제를 꾸리지 않고 이건희 회장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진정치료는 이날도 계속될 예정이다. 전날 저체온치료는 끝났지만 안정적인 상태에서 의식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진정제를 투입하는 치료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진정치료를 유지하면서 계속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