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으로 긴급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2일 안정적인 혈압을 회복했으나 뇌 손상 여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의료진은 수면치료를 당분간 지속하면서 의식회복을 무리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의 병세가 안정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완벽한 회복이 중요하다”며 “저체온 치료가 끝나도 의식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당분간 수면 진정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지난 11일 이 회장에게 심장 스텐트를 시술한 후 뇌 손상을 막기 위해 수면상태의 저체온 요법을 시작해 12일 오전까지 체온을 33도 정도로 낮춰놓은 상태였다.
일반적인 수면치료가 48시간 내에 완료된다는 사례로 인해 이 회장이 13일 새벽 3시경 의식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의료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체온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는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한다. 때문에 이 회장은 자발 호흡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호흡보조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천천히 진정제를 줄이면서 안전한 회복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기 때문에 뇌손상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수면상태가 어느 정도 길어질지 전망이 어렵게 됐다. 의식이 돌아와도 뇌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지 여부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세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료진은 뇌파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모두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병원 의료진들은 이 회장의 수면 진정치료 등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궁금증 등을 해소하기 위해 13일 중 공식 브리핑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곁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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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병원에 들렀다가 이날 그룹 임원과의 오찬을 비롯해 예정된 업무는 일정대로 수행했다.
그룹에서는 관계자 몇 명만 남아 이 회장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내부에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