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이 첨단부품이 2차전지 분야에서도 최대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제조사들이 중국 소재 생산시설을 잇따라 확대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양극재 등 2차전지 주요 소재의 최대 수요국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양극재 세계 수요량 총 11만769톤 중에서 44.5%인 4만9천톤 가량을 소화했다. 우리나라는 3만3천톤으로 비중이 29.7%였고, 일본은 2만7천톤으로 24.5%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2차전지는 분리막,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4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특히 양극재 수요량에 따라 국가별 2차전지 생산 비중을 유추할 수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은 지난 2012년 38만톤으로 34.7%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해 불과 1년만에 10%포인트를 끌어올리며 리튬이온전지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이처럼 2차전지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은 세계 제조사의 중국 진출 확대와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다. 특히 2차전지 강국인 한국 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톈진과 난징에 위치한 공장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특히 휘어지는 배터리와 계단식 배터리 등도 국내 공장과 더불어 중국 공장에서도 상당 부분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베이징자동차그룹 등과 함께 현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의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생산 확대를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일본 소니도 쑤저우에 위치한 공장에서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에 주로 대응하며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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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재 SNE리서치 이사는 중국의 생산 비중 확대는 중국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의 중국 공장 투자 증대와 중국 업체들이 성장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3 배터리 부풀음(스웰링) 현상 발생 당시 삼성SDI 중국 공장에서 만든 셀에서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국내에서 제조한 다른 제조사의 일부 배터리에서만 문제가 생겼었다”며 “중국 제조기술에 수준이 높고 현지 수요가 상당한 만큼 중국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