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QHD 스마트폰 어리석다”

일반입력 :2014/05/12 06:06    수정: 2014/05/12 07:44

김태정 기자

리차드 유 화웨이 회장이 경쟁사들의 QHD 스마트폰 개발에 대해 ‘어리석은(Stupid) 일’이라고 지적했다. QHD 화면은 소비자에게 불필요하고 제품 원가만 올린다는 주장이다.

이는 화웨이와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다투면서 QHD 스마트폰 개발에 열중인 우리나라 LG전자에 대한 공격으로도 해석된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IT전문지 테크레이다는 최근 유 회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유 회장은 QHD 관련 질문에 “스마트폰 산업에 필요 없는 기술”이라며 “사람들의 눈은 작은 화면에서 QHD와 풀HD를 구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경쟁사들의) QHD 스마트폰 개발은 어리석고(Stupid) 넌센스다”고 말했다. QHD는 해상도 수치가 2560×1440로 풀HD의 1.8배에 달하지만, 사람 눈이 그 차이를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화웨이는 풀HD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유 회장이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어센드P7’ 역시 풀HD 화면을 탑재했다. 앞으로도 QHD 스마트폰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유 회장의 뜻이다.

유 회장은 QHD가 풀HD 대비 제품 원가를 늘리고 배터리 소모 속도를 올린다는 것도 언급했다. 이 역시 QHD 스마트폰을 만드는 경쟁사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유 회장은 “QHD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할 금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배터리 전략 소비량 증가”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배터리 효율에 이어 충전 속도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QHD 스마트폰 ‘G3’ 공개와 함께 이 부분도 설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340만대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화웨이 대비 110만대 적은 1천230만대를 팔아 5위에 머물렀다. 양사의 3위 싸움은 스마트폰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