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백령도와 파주, 삼척 일대에서 각각 발견된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온 것이 맞다고 결론지었다. 위성항법장치(GPS)에 담긴 출발·복귀 지점 좌표가 모두 북한 지역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8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던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온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가 이를 확증할 근거로 제시한 것은 GPS에 담긴 발진(출발) 지점과 복귀 지점 정보가 모두 북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인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해주 남동쪽 27km 지점,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5km 지점,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평강 동쪽 17km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3대 모두 입력된 비행 경로 정보가 다수의 남한 내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계획돼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 확인된 사진 자료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다만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최초 발견자에 의해 메모리카드 속 정보가 훼손돼 사진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며 “우리 軍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하여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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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인기 발견 직후 각계에서 제기된 방공망의 허술함에 대한 지적에 대해 우선 경계와 대공감시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중요지역에 대해 탐지와 타격이 가능한 통합체계를 긴급 전력으로 최우선 구축하는 등 보완, 보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답했다.국방부는 지난 3월부터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초기에 북한에서 보냈다는 확증을 잡지 못한데다 방공망이 뚫렸다는 불신을 초래하는 등 각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미국 전문가들과 함께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카메라에 찍힌 사진 정보와 GPS 정보 분석 등을 거쳐 3대 모두 북한이 보낸 것을 파악하게 됐다. 북한은 무인기 발견 당시 자신들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