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구글 크롬 운영체제(OS) 기반 PC로 돌파구를 찾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의존도를 줄여 둔화되고 있는 PC 부문 매출액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미국 씨넷은 인텔이 6일(현지시간) 구글과 함께 크롬북 등 인텔 베이트레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크롬 OS 기반 PC 20종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크롬 기반 일체형(AiO) PC 크롬베이스를 비롯해 HP가 선보인 미니PC C200과 C300은 물론 에이서, 레노버, 에이수스, 델 등이 선보인 크롬 노트북인 크롬북 제품군 등으로 구성됐다.대부분 이미 공개된 제품들이지만 베이트레일 기반으로 더 빠른 성능과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을 강조했다. 또 공통적으로 5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802.11ac를 지원하는 점도 덧붙였다.
레노버는 기본형 제품인 N20과 윈도 기반 제품으로는 이미 선보였던 요가 시리즈처럼 원하는 각도로 접거나 변형할 수 있는 제품인 N20p를 새로 출시하며 크롬북 시장에 진출했다.이들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가격은 249달러~349달러(25만6천원~36만원) 선으로 기존 윈도 기반 제품 대비 저렴하다. 여기에는 인텔의 노력과 더불어 구글의 무료 소스 정책도 기여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에서와 마찬가지로 크롬 OS에 대해서도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또 PC에 직접 자료를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 컴퓨팅 상에 있는 스토리지에 자료를 저장한 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빠른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가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00달러 이하 노트북과 400달러 이하 컨버터블 노트북 제품군, 150달러 이하 태블릿 제품군 탑재를 노린 아톰 프로세서가 우울했던 당시 인텔의 향후 전망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언급한 아톰 프로세서가 바로 베이트레일 칩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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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자니크 CEO는 취임 이후 보급형 제품으로 개발됐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아톰 프로세서를 새로 설계해 기존 PC용 제품군인 코어 i 시리즈와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크롬북은 현재 교육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낮은 가격과 무겁지 않은 인터페이스로 틈새 시장 개척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PC 시장의 침체를 이끌어 올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커 장기적으로 큰 성장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