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제3자가 개발한 써드파티 앱에 로그인할 때, 사용자들이 개인 정보 제공을 유보한 상태에서 앱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익명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다. '사람이 먼저'라는 새 슬로건으로, 그간 페이스북에 쏠린 개인 정보 유출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안이다.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각) 개발자 대상 'f8'컨퍼런스를 열고, 페이스북 로그인과 타겟 네트워크를 포함한 12개 이상 신제품을 발표하며 이같은 새 정책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페이스북 로그인 방법이다. 페이스북과 연동되 앱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써드파티 앱에 제공되는 개인 정보를 이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익명 로그인은 이같은 방침의 연장선이다.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앱 개발자들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페이스북 로그인을 통해 해당 앱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앱을 써보고는 싶지만 실명을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때,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하더라도 관련 정보는 해당 업체에 제공하지 않게 한 것이 익명 로그인 방식이다.
일반 이용자들은 익명 로그인을 단추 버튼으로 구분할 수 있게 했다. 파란색 페이스북 로그인 버튼과 달리, 익명 로그인의 경우 버튼 색이 검정으로 돼 있어 이용자들이 쉽게 실명과 익명 로그인을 구분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외에 페이스북 메신저 상에서 친구들과 앱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했으며, 모바일에서도 '좋아요' 버튼을 개발해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외부 앱에도 '좋아요'를 누를 수 있도록 했다.
앱 다운로드 편의성도 강조했다. 페이스북에 접속한 상태에서 웹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모바일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경로가 제공된다. 페이스북 아이디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을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더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안정성'도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개발자 도구 및 제품 안정성을 2년간 보장해주고, 페이스북에 앱을 빌드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각종 오류를 48시간 내에 수정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또 앱 간 데이터 공유가 쉬어지도록 앱 링크를 선보였으며, '파스 요금제'를 공개해 앱을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파스를 통해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했는데 이 역시 잠재적으로 페이스북으로 개발자들이 몰릴 수 있게 하는 잠재적 방안이다.
수익화를 위해서는 타겟 네트워크를 통해 개발자들이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앱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고객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페이스북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이 아닌 다른 모바일 앱에도 자사 광고를 삽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요지다.
페이스북은 또 미디어 기업들이 페이스북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네 개의 공개 콘텐츠 API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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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모바일과 다른 플랫폼 사이에 안정적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보에 대해 더 많은 권한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연동 앱에서 공유되는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로그인 기능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앱 개발과 성장, 수익화'를 주제로 열린 f8 컨퍼러스에는 세계 각국 개발자 1천700명이 참석했다. 다음 f8컨퍼런스는 2015년 3월 25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