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미래가 앱이냐 웹이냐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팽팽한 가운데, 페이스북이 모바일앱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흥미로운 기술을 내놨다. 모바일앱이 대세론을 타는데 기여할 수도 있어 보여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모바일앱들간 딥링크를 가능케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술인 앱링크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 플랫폼 업체 파스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카르는 앱링크닷오알지를 발표하면서 모바일앱에서 URL 링크를 눌렀을때 사용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앱링크를 통해 모바일 웹같은 모바일앱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모바일앱에서 링크를 누르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깔끔한 앱을 쓰다가 링크를 누르면 웹브라우저가 열렸고 소형 기기와는 맞지않은 웹페이지가 뜨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로그인까지 해야했다. 많은 경우 모바일앱에서 URL은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불편한 손님이었다.
특히 아이폰은 앱들을 연결하고 앱 사이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구글의 경우 자사가 제공하는 iOS 앱들간 연결을 지원하고 있는데, 외부 앱들을 위한 표준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앱링크를 통해 코드 몇줄만 추가하면 앱들을 링크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공개 표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수카르 CEO는 URL이 모바일에서 별게 아닌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모든 플랫폼에 걸쳐 링크를 내비게이션할 수 있는 통합된 방법은 없다면서 앱링크가 대안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앱링크 기술이 적용되면 페이스북 모바일앱을 쓰다 흘루 광고를 눌러도 훌루 모바일웹이 아니라 모바일앱으로 자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페이스북이 만든 앱은 앱링크를 이미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앱링크 확산을 위해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드롭박스, 스포티파이, 핀터레스트, 훌루 등을 앱링크 파트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앱링크를 기반으로 송킥과 협력해 사용자가 듣고 있는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앱링크는 또 iOS, 안드로이드, 윈도폰 등 주요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 페이스북은 앱링크는 크로스 플랫폼과 호환되는, 다시 말해 특정 플랫폼에 연향을 받지 않는 진정한 공개 표준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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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앱링크의 등장은 모바일앱과 모바일웹의 역학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다.
그동안 모바일웹과 모바일앱은 분명한 구분이 가능했다. 그러나 앱링크는 모바일웹과 모바일의 앱을 차이를 메우고, 앱을 보다 웹처럼 보일 수 있게 한다. 앱링크 네트워크가 확산될 경우 모바일 브라우징 방식 자체가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랩톱매거진은 이메일, 쇼핑, 게임, 엔터테인먼트 앱들 사이에서 바로 이동이 가능하면 표준 모바일 웹은 사실상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