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배심원 "잡스도 구글 겨냥했나?"

루시 고 판사에 5개 질문 담은 추가질의서 제출

일반입력 :2014/05/01 09:39    수정: 2014/05/01 10:1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간 벌어진 2차 소송전에서 4주 간에 증인심문이 끝난 가운데, 배심원단이 삼성과 애플 측에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질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소송 평의를 맡고 있는 8명의 배심원단은 고(故) 스티브 잡스의 소송 제기 진의를 포함한 5개의 질문으로 이뤄진 문건을 루시 고 판사에게 제출했다.

배심원단은 우선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삼성에 대한 제소를 결정했을 때 어떤 언급을 했는지를 질문했다. 특히 삼성전자 외에 구글에 대한 공격까지 스티브 잡스의 의중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2차 소송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는 구글 관계자들을 우군으로 내세우는 등 싸움이 삼성·구글 대 애플로 확전되는 양상이지만, 애플은 이번 특허 소송이 구글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CEO가 애플과의 소송이 결정된 이후 어떻게 반응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또 이후 직원들에게 어떤 후속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뤄졌다.이와 함께 배심원단은 애플이 소송 대상으로 정한 다섯개 특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나타냈다.

하지만 루시 고 판사는 법정에서 나온 증거만이 채택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증거는 제공될 수 없다는 이유로 배심원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참고를 위해 배심원 평결 양식을 8부 복사해달라는 요청만이 받아들여졌다.

한편, 29일 최후 변론을 마지막으로 지난 3월 말 시작된 양사의 2차 소송 변론은 마무리됐다. 배심원의 평결은 이르면 30일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배심원단의 질문으로 미뤄볼 때 1차 소송 때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게 현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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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송전 배심원은 총 8명으로 남자 4명, 여자 4명이다. 배심원은 경찰, 은퇴한 교사 등으로 IT와는 무관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배심원들은 평결 전까지 매일 사안을 심의하게 된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밀어서 잠금 해제, 자동 완성, 전화번호 화면을 두드려 전화 걸기, 통합 검색, 데이터 동기화 등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20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