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2분기 실적부진…"기대가 너무 컸나"

일반입력 :2014/04/24 11:14

이재운 기자

퀄컴은 지난 회계연도 2분기(2014년 1~3월)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대비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전망치는 하회했다. 장외 거래에서의 주가도 하락했다.

퀄컴은 23일(현지시간) 2014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63억7천만달러, 순이익은 19억6천만달러(주당 1.14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 상승한 수치다.

반면 퀄컴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는 매출 64억8천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1.22달러다. 전망치를 소폭 하회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이날 종가 대비 3.4% 하락한 78.42달러를 기록했다.

퀄컴은 최근 64비트와 UHD 재생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은 '오버 스펙'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 전체 성장세가 예전보다 못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혁신의 매력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퀄컴은 오는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낙관했다. 당초 2014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예상치로 제시했던 4.33~4.53달러도 4.37~4.57달러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회에서 “회계연도에서 주당 순이익 가이던스를 높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4년 동안 산업을 주도하는 칩셋과 강한 성장세를 통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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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모바일용 프로세서와 통신 칩셋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보급형 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퀄컴이 강점을 보이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태에서 중국에서의 독점 혐의 조사 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쉽지 않은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