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미국)=이재운 기자>퀄컴의 고민이 엿보였다. 모바일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와 입장을 확보했지만 우위에 있던 고급형 시장은 성장 한계에 부딪혔고 저가형 제품 시장에서는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데 따른 고뇌가 보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퀄컴 게임 스튜디오에는 이 고민에 대한 퀄컴의 대안 모색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모바일 게임을 퀄컴이 개발한 GPU인 아드레노 시리즈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게임 개발자들이 아드레노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도구(SDK)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퀄컴 관계자는 아드레노 최적화 SDK 무료 배포에 대해 “퀄컴 칩셋을 이용해준 고객들에 대한 감사 표시 차원”이라며 “저전력과 원활한 그래픽 구현 등 보다 최적화된 게임 구현이 가능하며 개발 환경도 더 쉽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무선 이동통신 관련 각종 칩셋 분야에서 매출 기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출하량으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퀄컴 내·외부의 평가다. 따라서 퀄컴은 자체 생태계 강화를 통해 보다 자사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 환경에서 칩셋을 두고 그래픽 성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엔비디아다. 테그라K1을 통해 PC 수준의 고성능 그래픽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속내는 뒤처진 모바일 시장 대응의 만회를 핵심 역량인 쿠다 코어 기반 GPU로 틈새시장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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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GPU를 비롯해 CPU와 모뎀칩을 하나로 통합한 원칩(One Chip) 솔루션을 주도하고 있다. GPU 성능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인데,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의 핵심 열쇠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게임이다.
퀄컴 관계자는 언리얼엔진4와 유니티엔진 등 게임 개발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