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도입 후 첫 번째 성적표가 나왔다. 아이폰 보조금 등 비용 상승으로 이익은 줄어들었지만 가입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한 252억4천만 위안(한화 약 4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5년만에 가장 낮은 분기 순익이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7억6천700만에서 1분기 말 7억8천100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아이폰5S, 5C 출시 이후 2월 한 달 동안에만 134만명의 4G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100만명 가량이 애플 아이폰 가입자로 추산된다. 매출도 1천54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분석가들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높은 스마트폰 보조금이 차이나모바일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분할 LTE(LTE-TDD) 상용서비스에 나선 데다 지난 1월 아이폰 출시 후 차이나모바일이 지출한 보조금 비용이 약 30% 늘었다는 지적이다.
슈에 타오하이 차이나모바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 출시 등으로 올해 전체 스마트폰 보조금 비용이 약 30% 가량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가 높은 4G 가입자 비중이 낮은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7억8천100만 가입자 중 280만명만이 4G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분석이다. 또 음성 및 문자메시지 사용량 감소로 인해 ARPU가 68위안에서 62위안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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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라이 국태군안증권 연구원은 “(차이나모바일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며 “향후 스마트폰 보조금 증가,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수익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차이나모바일은 2월말 기준 중국 통신시장에서 6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23%, 차이나텔레콤은 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