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LTE폰 네트워크 확대주문…4G 공세

네트워크 3개→5개 지원 요구…저가폰 제조사 당혹

일반입력 :2014/03/24 11:12

정윤희 기자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4G 스마트폰 주문 기준을 대폭 상향조정했다. 시분할 롱텀에볼루션(LTE-TDD) 주도 사업자로서 4G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오는 5월 31일부터 LTE-TDD, 주파수 분할 LTE(LTE-FDD), TD-SCDMA, GSM, WCDMA 등 5개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4G 스마트폰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차이나모바일이 내놓은 기준을 불과 3개월 만에 상향조정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말 2천위원(약 35만원) 이상 제품에만 5개 네트워크 지원을, 2천위안 이하는 3개 네트워크(LTE-TDD, TD-SCDMA, GSM) 지원을 주문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18일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이통3사 중 마지막으로 4G 상용화를 선포함으로써 전면 경쟁이 점화된 가운데, 차이나모바일이 4G 시장 선점을 가속하기 위해 5개 네트워크 지원 단말기 보급을 서두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는 “차이나모바일로서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4G 시장 장악을 위해 꼭 필요한 상황에서 LTE-TDD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가장 널리 확산돼있는 LTE-FDD와의 병행도 요구되고 있다”며 “모든 스마트폰에 5개 네트워크 지원을 주문한 것은 장기적인 발전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단말 주문 요구를 상향 조정해 납품업체들의 연구개발 속도에 고삐를 죔으로써 전반적인 중국 4G 네트워크 발전을 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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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동안 3가지 네트워크 지원에만 집중해온 저가형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원가급증, 시간부족 등을 이유로 유예기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차이나모바일 주도의 TD-SCDMA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LTE-FDD, WCDMA 추가 지원을 위해 퀄컴에 지불해야 할 특허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트라베이스는 “현재 5개 모드에 가장 적합한 칩셋을 보유한 업체는 퀄컴”이라며 “단말 제조사들은 퀄컴의 칩셋 구매비용 외에 단말가격의 약 4%를 특허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