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류 중이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7일 귀국했다. 지난 1월11일 일본으로 출국 한 지 96일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 귀국해 올 초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과 사장단 만찬에 참석한 후 보름만에 출국, 그동안 일본 등지에 체류하며 경영구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건강이 어떠냐”는 질문에 팔을 들어올리며 “보시는대로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안타깝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공항 이국장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등이 이 회장을 마중나왔다.
이 회장은 앞으로 국내에 머무르면서 내달 30일 열리는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그룹 안팎의 주요 일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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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경영 화두로 내세운 ‘마하경영’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도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본격화 하고 있는 계열사 간 사업재편 작업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면서 주력사업인 전자·중화학 부문에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