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지난 2006년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이른바 '마하경영'을 7년여 만에 다시 화두로 꺼냈다.
삼성그룹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급 임원 등 40여명은 23~24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경영전략워크숍을 갖고 내년 전략 키워드로 ‘마하경영’을 제시했다.
지난 2006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실적 정체 극복을 위해 ‘마하경영’을 수뇌부에 화두로 던졌다. 그는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마하3은 돼야 삼성의 약점을 보완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트기가 음속(1마하=초당 340m)을 돌파하려면 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미인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뜻으로 해석돼왔다.
이는 삼성의 2000년대 중후반 성공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60조원 아래였던 삼성전자의 연 매출은 올해 23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TV 시장서도 선두에 올랐다.
삼성 관계자는 “2006년 당시에는 애플·소니·인텔 등 1등 기업을 빨리 따라잡자는 의미가 강했으나, 내년 ‘마하경영’은 1등 기업에 걸맞는 체질과 조직으로 혁신을 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초격차’라는 단어도 누차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2등이 따라올 수 없는 차이를 벌릴 때까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기술과 마케팅에서 경쟁상대를 3년 이상 압도하겠다는 사장단의 의지 표현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근래들어 삼성이 내년부터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 전략에 고심 중이고 다른 계열사들 가운데 실적 부진에 빠진 곳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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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위기 속에 지난달 이건희 회장은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무장하자”고 사장단에 강조했고, 사장단은 '마하경영'으로 답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도 변해야 할 시점”이라며 “선도기업이라는 인식을 안팎에 심어주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