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늘어난 소셜커머스, 판은 커졌지만...

일반입력 :2014/04/14 19:15

남혜현 기자

쿠팡을 제외한 주요 소셜커머스들이 지난해 살림살이를 공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나며 시장 규모가 커졌으나 마케팅 비용 집중으로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14일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와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총 1천933억원으로, 전년 1천46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각 회사별로 보면 티몬은 지난해 매출 1천148억원, 영업손 7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815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동기 817억원 대비 13% 가량 감소했다.

다만, 티몬의 경우 영업손실에 지난 2010년 리빙소셜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보상비 640억원을 제외한 실질 적자는 6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이 기간 매출 785억원,영업손실 3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매출 231억원과 비교하면 외형은 3배 가량 커졌으나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70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영업손실이다. 소셜커머스들이 매출 성장 폭만큼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집중된 마케팅 비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72억원, 판매촉진비로 46억원을 지출했다. 두 비용을 합산하면 218억원이다. 전체 매출 1천148억원 중 20% 가량을 마케팅에 쏟았다.

위메프의 마케팅 비용 지출은 더 컸다. 광고선전비에 286억원, 판매촉진비에 343억원 등 총 629억원을 마케팅에 쏟아 부었다. 지난해 위메프 총 매출 785억원 중 80%를 이승기, 이서진이 출연한 '싸다' 광고와 50% 할인 이벤트 '블랙 프라이데이' 등에 투입한 셈이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지출, 영업손실 폭 등을 고려한다면 소셜커머스의 기업 운영은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 영업 이익 확보보다 소셜커머스 시장을 키우고 업계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계산을 앞세우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판관비 중 판매촉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43억원인데, 이 돈은 쿠폰 발행 등으로 소비자에 돌아간 비용이라며 이게 적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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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관계자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1% 성장했는데 이는 연간 성장이 크다고 알려진 모 홈쇼핑 업체 성장의 3배 수준이라며 상반기 반기 흑자를 달성했으나 4분기 연말 시즌에 대규모로 집행된 프로모션 비용으로 인해 연간 흑자 도달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쿠팡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재무제표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