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D 카메라폰은 저가폰”…과연?

시장 분석가가 전망한 가격 문제와 소비자 반응

“아마존이 오는 6월 내놓을 3D카메라폰은 원가만 받는 200달러 이하의 저가폰이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이통사 계약에 묶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스마트폰 출시 목적은 단말기 판매이익 창출보다 자사 (콘텐츠 및 쇼핑)서비스 사용자 늘리기에 있다. 결국 아마존은 자사 스마트폰이 고기능 저가 제품이라는 것을 고객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씨넷은 12일(현지시간) 칸타르 월드패널, 커런트어낼리시스 등 시장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아마존이 내놓을 3D카메라폰의 가격과 전략을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오는 6월 3D카메라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는 아마존이 겉으로 내세운 3D카메라 특징과 여러 개의 전면부 카메라를 통해 관심을 끌겠지만 소비자들의 진정한 관심을 끌기 위해 저가폰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통사 약정에 묶이지 않게 싸게 팔 것

캐롤라이나 밀래네시 칸타르 월드패널 분석가는 아마존폰이 저가폰이 돼야 하는 이유를 “고객들이 아마존 브랜드 스마트폰을 고가브랜드로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특히 “만일 아마존폰이 싸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이통사와의 약정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아마존폰을 사기위해 이통사와 2년 약정하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아마존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시장은 아마존의 스마트폰사업 참여설이 처음 나왔던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의 1 가량을, 애플은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불과하다. 반면 다른 10여개 스마트폰회사들은 약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인데다 일부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블랙베리는 망하기 직전이다. 노키아는 MS의 인수가 없었다면 살아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 때 잘나가던 HTC도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고품질, 저가폰은 여전히 관심을 끈다. 일례로 모토로라의 모토G는 하드웨어의 사양과 단말기속에 들어있는 기능으로 칭찬을 받았다. 이 단말기는 이통사 약정없이 179달러에 팔린다.

따라서 아마존이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려면 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에비 그린가트 커런트어낼리시스 분석가는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자판기를 팔고 행복해 할 것이며 심지어 자판기를 원가에 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마존은 시장 경쟁을 위해 아마도 초저가 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다. 아마존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킨들파이어 태블릿이나 최근 내놓은 파이어TV에서 추구하는 고객충성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아마존은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킨들파이어 단말기 가격 200달러에는 거품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업은 다르다. 결정적인 차이는 스마트폰의 경우 와이파이로 가동되는 태블릿과 달리 데이터사용을 위해 이통사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아마존 스마트폰 목적은 서비스 참여 늘리기

아마존은 고객들이 단말기를 통해 자사의 (콘텐츠)서비스를 이용하고 더많이 물건을 사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하드웨어에서 돈 잃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마존은 비디오스트리밍서비스, 앱스토어, 쇼핑옵션을 보기 위해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은 더많은 고객들이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마치 아마존이 고객들에게 단말기를 팔면서 자판기를 팔게 돼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그들은 이 자판기를 원가에 팔 것이다. 그린가트 분석가는 “태블릿은 새로운 범주이며 대다수사람들이 와이파이버전 제품만을 사고 있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는 이통사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이는 그들의 킨들파이어 사업을 훨씬 손쉽게 해 주었다. 태블릿을 구입할 경우엔 스마트폰처럼 이통사의 가족 우대스마트폰 사용료 약정가격에 맞추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치열하다. 이통사와의 2년 약정 계약을 조건으로 지불되는 보조금 덕분에 650달러가 돼야할 아이폰5는 200달러에 판매될 정도다. AT&T는 2년 약정시 삼성 갤럭시S4를 무료로 준다.

따라서 태블릿시장에서는 킨들파이어 오리지널을 저가로 팔겠다고 밝혀 사람들을 놀래켰던 아마존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이렇게 해선 별로 약발이 안 먹힌다. 스마트폰은 거의 항상 원래 매긴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려왔기 때문이다.

■3D카메라 스마트폰 대단한 것 아니다

아마존이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3D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전략 역시 스마트폰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더 강력한 카메라나 더 빠른 프로세서 같은 더 나은 스펙에 끌려 왔다. 따라서 단순히 아마존 리스트에 이런 신제품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미 일부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 고기능 카메라 부착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전에 3D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사용했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HTC 에보 3D와 LG스릴(Thrill)같은 모델이 꼽힌다.

물론 아마존 스마트폰 기술은 분명 이전보다 나아졌겠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아마존이 정말로 인상적인 스마트폰이 되려면 정도가 지나친 스마트폰 기능이나 과장광고에 의존하면 안된다. 고객들에게 자사의 스마트폰이 온라인쇼핑숍 아마존에서 최고의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설득시켜야 한다. 이것이 맞다면 스마트폰 고객들은 아이폰을 건너뛰고 아마존 서비스 우대권을 제공하는 아마존폰으로 달려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