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박수형 기자>10일 오후 3시, 국내 케이블TV가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시작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는 채널 1번, 씨앤앰은 채널 33번에 연결하면 UHD 전용 채널 ‘유맥스’를 통해 UHD 본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UHD 본방송을 직접 본 느낌은 그야말로 실감영상의 현실화다. 이미 시범 방송 등을 통해 수차례 본 실감 영상이 실제로 TV를 틀기만 하면 나온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유맥스의 방송 시간대는 오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20시간. 이 시간대에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UHD TV를 켜면 언제든지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UHD 전용관’에 접속하면 언제든지 UHD 방송을 볼 수 있다.■UHD 상용화 첫날부터 가입자 쑥쑥
케이블 UHD 방송 상용화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제주도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현장에 UHD 가입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현재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가운데 UHD TV를 구입한 경우에 해당된다.
이 경우에 속하면 UHD 방송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 셋톱박스를 통해 앱을 내려 받으면 된다.
현재 UHD 방송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약관상 무약정일 경우 월별 5천원, 1년 약정일 때 4천원, 3년 약정일 때 3천원이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는 UHD 방송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연내에는 이 사용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UHD 전용관에서 VOD 서비스를 볼 경우, VOD 한편에 부가세 별도 6천원 가량이다. 방송 한 편 치고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극장 동시 개봉 콘텐츠가 1만원까지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전시회 현장 관계자는 콘텐츠 수급이 활발해지고 경쟁이 일어나면 이보다 저렴하고 고품질의 콘텐츠도 다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생각보다 빠른 반응 속도, 더 빨라진다
케이블TV가 이날 상용화한 UHD 방송은 4K 해상도에 10비트, 초당 60프레임을 지원한다. 1초에 3840x2160 해상도의 화면이 60번 바뀌고 픽셀 색상 하나에 2의 10승에 이르는 색상을 지원한다. 초고화질 실감 현상을 가능케 하는 배경이다.
초고화질 영상인 만큼 방송정보의 데이터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UHD 방송은 채널을 옮길 때나 VOD 서비스를 불러올 때 다소 딜레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반 HD 방송에서 UHD 전용 채널로 옮길 때 딜레이 시간은 2~3초 수준. VOD 서비스를 불러올 때도 비슷한 속도였다. 아울러 VOD를 보는 도중 2배속, 4배속 등 돌려보기 등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는 “인코딩 디코딩 기술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초기 서비스 상태인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가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짧아진 최적시청거리, 생생한 음질
기존 HD 화질의 TV보다 UHD 방송은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TV를 볼 수 있게 한다. 그만큼 가까이에서 보더라도 픽셀이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HD 화질의 방송은 TV 세로 길이의 3배 정도 떨어진 걸가 최적시청거리다. 반면 UHD TV는 HD TV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1.5배 거리다.
예컨대 TV 세로 길이가 1미터라면 1.5미터 거리에서 보더라도 TV 영상을 보는게 아니라 실제 있는 물체나 풍경을 보는 것처럼 시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감영상이 눈을 사로잡았다면 생생한 음질은 귀를 사로잡는다. 현재 유맥스 채널이 확보한 콘텐츠는 최대 5.1채널 사운드의 영상까지 갖추고 있다. 5.1채널 방송 콘텐츠는 채널 로고 아래 5.1이란 숫자가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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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영상을 시청할 때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극장에서나 들을 법한 소리를 가정 내에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청각 경험은 더욱 강화된다.
전시회 현장에서 시연을 담당한 홈초이스 관계자는 “4K UHD 영상은 최대 10.2 채널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보다 뛰어난 음질을 갖춘 영상 콘텐츠도 가능한대로 수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