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UHD 세계 최초 상용화…15시 'ON AIR'

일반입력 :2014/04/10 13:16

<제주=박수형 기자>“UHD가 차세대 방송으로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걱정에 케이블TV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서게 됐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자은 10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디지털케이블TV쇼’ 사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UHD 방송이 차세대 방송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고려하거나 준비 상황을 보면 이르다는 평이 나온다. 양휘부 회장과 국내 케이블TV 업계도 같은 고민을 한다.

한국 케이블TV 업계는 그럼에도 UHD 방송 서비스를 두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시범 방송을 시작했고, 이날 상용화 서비스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양 회장은 “단순히 최초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선진국보다 우리가 앞장서서 길을 열었다는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HD TV 수상기 보급이 많이 되지도 않았다. 콘텐츠도 아직 부족한 편이다. 양 회장은 이런 점을 언금하면서도 UHD를 서두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두고 국내서 글로벌 방송산업 발전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HD 방송이 시작할 때 우리나라가 늦게 시작했고 콘텐츠가 없어서 사오지 않았냐”며 “그 당시 케이블TV가 앞장섰더라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국내서 UHD 생태계를 만들고, 뒤늦게 합류할 다른 나라에 콘텐츠를 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HD 방송 서비스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UHD 방송 생태계의 주도권을 만들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 우선 케이블TV는 UHD 방송 전용 채널인 유맥스를 만들기 위해 공동 출자를 했다.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는 케이블TV 업계와 협력을 도모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TV 내장 소프트웨어 방식의 TV를 내놓는다.

연내에 전용 셋탑박스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어떤 사업자를 통하더라도 디지털 케이블TV의 UHD 방송을 어느 제조사의 UHD TV를 통해 볼 수 있게 한다.

콘텐츠 투자에는 우선 400억원을 투입한다. 방송 장비 시설에는 오는 2017년까지 6천500억원을 투자한다.

케이블TV 업계는 단순히 케이블TV라는 플랫폼에만 매진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 회장은 “UHD를 위한 CPND(콘텐츠 플랫폼 디바이스 네트워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다른 플래폼 사업자도 이런 발걸음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콘텐츠 제작에는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선점할 경우 UHD 방송을 통한 한류 재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콘텐츠 뿐만이 아니다. 양휘부 회장은 “우리가 UHD 방송을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가전사가 세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가전사와 함께 방송장비 분야 중소기업에도 UHD 생태계 동참을 촉구했다.

양 회장은 “방송 장비 분야 중소기업도 이번 전시회에 많이 참가했다”며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 개발하고 한국 시장에서 다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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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UHD 생태계 구축이란 큰 목표 아래 케이블TV 업계가 선도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끝으로 “UHD 생태계만 제대로 조성이 되면 콘텐츠, 가전, 방송장비 등의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지속적인 고용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3D TV처럼 단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산업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