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x86보다 싸게 클라우드 구축"

일반입력 :2014/04/10 07:50    수정: 2014/06/18 10:15

<뉴욕(미국)=임민철 기자>IBM이 메인프레임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활약 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비용 측면에서도 메인프레임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x86보다 저렴하다는 파격적인 메시지까지 던졌다.

IBM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메인프레임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메인프레임 통합시스템을 출시하며 'IBM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IBM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해 IBM은 서비스 업체들과 일반 기업들이 x86보다 저렴하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설명을 붙였다.

IBM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스템은 IBM z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서버(zBC12 또는 zEC12), z/VM용 IBM 스토리지(v7000 또는 DS8000), z/VM용 IBM 웨이브, IBM 클라우드매니지먼트스위트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용으로 결합된 단일 시스템으로 가상머신(VM)을 최대 6천개까지 지원하고 안전한 멀티테넌트, 동적 자원공유, 자동화된 관리 기술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IBM은 이를 통해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시 높은 효율성과 뛰어난 확장성으로 x86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대비 도입비용을 최대 55%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IBM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시스템이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메인프레임급 서비스를 적용받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해 보안과 응답지연 같은 일반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MSP가 메인프레임 기반 리눅스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IBM글로벌파이낸싱을 통해 'MSP시스템z용 요금제'라는 이름의 사용량 기준 과금체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IBM은 이번 행사에서 메인프레임 활용 사례와 최근 진행된 학생 개발자 대회 수상자 선정 결과도 공개했다.팻 툴 IBM 시스템z 총괄 매니저는 직접 나와 메인프레임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경우 클라우드서비스업체 '비즈니스커넥션(BCX)'이 통신사 대신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인어박스' 솔루션을 메인프레임용으로 개발 중이다. 클라우드인어박스는 아프리카 인구 85%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저전력 데이터센터로 운영될 전망이다.

30년간 시스템z 기술을 활용해 예약발권 항공사 관리시스템을 무중단으로 운영해 온 두바이의 에미리트항공은 승무원들의 고객서비스 제공을 확장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이 제공하는 분석, 모바일,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IBM은 또 미국 주와 지방정부 IT사업조직이 데이터를 시스템z 기반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FOAK' 프로젝트, 의료분야 과학자들과 진행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반응성 연구, 아피라카에서의 모자간 HIV전염 근절 연구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도 메인프레임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IBM은 BCX같은 매니지드서비스업체(MSP)와 FOAK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정부, 의료연구를 진행 중인 학계 뿐 아니라 개발자, 학생, 독립소프트웨어업체(ISV), 사용자그룹과 커뮤니티 등을 묶어 '시스템z 생태계'의 구성원들이라고 치켜세웠다.IBM은 기념행사장에서 지난달 시스템z 생태계 활성화 전략 일환으로 개최한 제1회 'IBM 마스터 더 메인프레임 월드 챔피언십' 대회 최종 우승자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대회는 지난 3년간 각 나라별로 열리던 '마스터 더 메인프레임 콘테스트'에 참가한 학생 2만여명 가운데 기술력이 뛰어났던 22개국 출신 상위 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지난달 한 달간 z/OS API용 DB2를 이용해 자바와 코볼 언어 기반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IBM은 수상후보 6명을 가린 뒤 최종적으로 3명을 선발했다. 1위는 타이완, 2위는 남아프리카, 3위는 영국 출신 학생이었다. 나머지 3명은 미국, 인도, 스페인 출신 학생이었다. 주요 출품작은 따로 소개되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한국 출신은 없었다.

IBM은 'IBM아카데믹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차세대 메인프레임 사용자 교육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7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70개국 1천개 학교 18만명 학생들에게 메인프레임 관련 자원을 제공했으며 교육과 교과과정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IBM아카데믹 이니셔티브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기술을 소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교육 자원을 교육기관에 제공해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설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수요가 높은 기술을 쉽게 배우도록 지원해 고용자와 취업 준비생, 또는 전문인력을 연결해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팻 툴 총괄 매니저는 IBM은 메인프레임 생태계의 성장과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의 일환으로 3가지 새로운 온라인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며 시라큐스 대학교, 마리스트 대학, 리눅스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1년 내내 무료로 누구에게나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MOOCs)를 마련햇고, 단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