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 애플 추격 재점화…점유율 23%

격차 7~9%포인트…점유율 확대 총력전

일반입력 :2014/04/09 14:11    수정: 2014/04/09 15:07

김태정 기자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20% 초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1위 애플과의 점유율 차이를 7~9%포인로 좁혔다.

신종균 사장의 ‘태블릿 1위 공약’ 현실화를 위한 삼성전자 총력전이 시장 정체까지 뚫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태블릿 점유율 22%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 시장예측(CMI, Consumer Market Insight) 부서의 목표치에 근접한 결과다.

태블릿 출하량은 약 1천400만대 후반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만대 정도 올렸다. 선진국 시장의 성장 둔화를 감안하면 선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태블릿 판매를 위한 전 방위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의 어두웠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태블릿의 애플 추격은 지난해 4분기 제동이 걸렸었다. 태블릿 시장 진입 후 상승만 하던 그래프가 처음으로 꺾인 사건이 벌어진 것.

시장조사업체 IDC가 파악한 바로는 삼성전자 태블릿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0.4%에서 4분기 18.8%로 줄었다. 단순히 숫자보다는 ‘애플 추격 제동’이라는 해석에 관련 사업부가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신종균 사장이 “태블릿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누차 공언해왔기에 삼성전자는 태블릿 점유율 상승에 더 힘을 써야 했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의 대항마로 ‘갤럭시탭3’에 이어 빠르게 ‘갤럭시탭 프로’와 보급형 시리즈를 내놓고 스마트폰 못지않은 마케팅을 벌여왔다.

개인 고객 수요가 포화된 미국보다 신흥 시장을 애플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효과를 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애플이 못한 것이 이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태블릿 출하량이 2012년 대비 근래 145% 정도 커졌다”며 “이 시장에서 애플은 힘을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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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게는 북미 중심의 선진 시장에서 애플을 견제하면서 보급형 수요를 공략할 태블릿 전략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톰 마이넬리 IDC 리서치디렉터는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도 미국 수요가 높은 수준의 포화 상태임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올해는 태블릿 판매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