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특명 “태블릿 점유율 더 높여라”

'1위 작전' 제동 위기에 총력전 펼칠 것 요구

일반입력 :2014/04/02 09:36    수정: 2014/04/02 13:44

김태정 기자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담당 사장이 태블릿 사업부에 더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주문했다. 1위 애플을 향한 추격 속도가 전보다 더뎌진 가운데 나온 특명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고 언론에 누차 공언했기에 해당 사업부의 긴장 수위가 상당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태블릿 점유율을 확 키워야 한다고 최근 특별 지시했다.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유통에 이르기까지 총력전 태세를 갖추게 했다.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5’와 비슷한 규모의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시장예측(CMI, Consumer Market Insight) 부서는 올해 상반기 태블릿 판매 목표치를 늘려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태블릿 성장세를 더 이어가기 위해 신 사장이 임원들을 힘주어 독려하고 있다”며 “애플을 상대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태블릿 승승장구가 이제 게걸음으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태블릿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1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좁혔지만 연말께 상황이 급변했다. 애플은 다시 달아나는데 삼성은 쫓아가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점유율이 애플은 33.8%, 삼성전자는 18.8%로 격차가 15%포인트다. 3분기 격차 9.2%포인트(애플 29.6%, 삼성전자 20.4%)가 확 벌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4분기 애플이 30%대 초반으로 치고 올라가는 동안 삼성전자는 20% 점유율 미만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기세를 보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에 애플은 27%, 삼성전자는 22% 정도 점유율을 낼 것이라고 섣불리 예측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문제는 단순한 점유율 수치가 아니라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 18.8%는 태블릿 시장 진입 후 처음으로 전 분기만 못한 성적이다.

애플보다 태블릿 시장의 위축이 큰 장벽이다. 저렴한 보급형을 제외하면 ‘살 사람 다 샀다’는 우려가 업계에 커졌다.

지난해 4분기만 봐도 IDC 조사에서 태블릿 출하량이 7천6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성장에 그쳤다. 2011년 4분기에서 2012년 4분기로 올 때에는 성장 수치가 87.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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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을 공략해 단순히 점유율을 높일 수 있으나 수익까지 보장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가 어떻게든 미국이나 유럽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뺏으려고 총력전에 들어간 이유다.

신 사장은 지난해 11월 회사 애널리스트데이에 이어 올해 2월 MWC 전시회에서도 “태블릿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