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태블릿, 8인치 대세론 사실인가

MS-LG에 구글도 가세 전망

일반입력 :2014/03/22 09:56    수정: 2014/05/10 14:31

김태정 기자

“8인치가 최적이다. 태블릿을 사치품이 아니라 PC의 대체품으로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

“7인치는 너무 작고 10인치는 너무 크다. 8인치 태블릿을 선택한 이유다.” -LG전자

태블릿 시장에서 개인용만큼은 8인치대가 대세이고 최적이라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제조사들의 제품 출시 동향을 봐도 8인치대 무게감이 확 커졌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지만 7인치보다는 크고 9인치보다는 작은 크기는 분명한 강점으로 보인다.

우선 LG전자가 가능성을 시험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G패드8.3’이 이름처럼 8.3인치 태블릿이다. 애플과의 차별점으로 크기를 집중 강조했다. LG전자는 “20대부터 60대까지 고객들의 손바닥 크기를 면밀히 조사해 최적의 태블릿 크기를 만들었다”며 “338g의 가벼운 무게까지 더해 제대로 편한 태블릿이 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운영체제(OS)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들 가운데 8인치대 제품들을 집중 지원한다. 레노버 '믹스2'와 에이서 ‘W4’ 등이 대표 제품이다.

‘믹스2’의 경우 세계 태블릿을 비교하는 ‘태블릿 월드 시리즈 2013’에서 지난해 최고상을 차지한 제품이다.

김영욱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부장은 “8인치대는 오디오, 영상, 전자책, 게임, 앱 등을 즐기기에 최적의 태블릿 크기”라며 “8인치 태블릿으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자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의 7.9인치 ‘아이패드 미니2’의 인기나 델이 태블릿 사업 회생을 위해 8인치 ‘베뉴8프로’를 내놓은 것도 ‘8인치 대세론’에 대한 시험 성격으로 해석된다.

아직 루머 수준이지만 구글까지 8~8.9인치 크기 태블릿 ‘넥서스8(가칭)’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최근 외신에 올랐다. 이르면 오는 6월 구글 개발자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2년간 7인치로만 태블릿 2종을 선보인 구글이기에 더 주목되는 행보다. 사실이라면 삼성전자-애플과 경쟁하기에 7인치보다 8인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넥서스8’은 전작 ‘넥서스7’ 시리즈처럼 타이완 에이스수가 구글 주문을 받아 제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인치 태블릿이 대세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10인치 이상 태블릿 시장은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시장조시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태블릿 시장에서 10인치 이상의 비중은 3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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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나 학교, 전문 업무용 태블릿으로는 10인치대 이상이 필요하겠지만 개인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며 “MS나 구글 등이 8인치를 밀면서 8인치 대세론은 더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12.9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를 개발해온 애플도 최근 대화면 태블릿이 기존 생태계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