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26일까지 독주체제, 얼마나 모을까

영업정지 선수교체, LGU+ 등장 SKT 퇴장

일반입력 :2014/04/04 10:01    수정: 2014/04/04 10:39

LG유플러스가 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약 3주간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등의 독자 판매를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이동통신3사 가운데 홀로 영업을 해온 SK텔레콤은 다음달 19일까지 45일간 가입자 모집과 기기변경(24개월 이상, 분실 도난 제외)이 금지된다.

정부는 지난달 7일 불법 보조금 경쟁과 금지행위 중지 시정명령 불이행으로 이통3사에 45일간 2개 사업자 사업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KT가 3월13일부터 4월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다. LG유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쳐 3월13일부터 4월4일까지, 4월27일부터 5월18일까지다.

동시에 2개 사업자가 영업정지에 들어가고 1개 사업자만 정상영업을 하는 식이다. 정부는 규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이 동시 영업정지 제재를 내렸다.

■신규 요금제 출시 LGU+, 가입자 유치 총력

LG유플러스는 23일간 영업정지 이후 이달 말부터 22일간 다시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제재와 함께 아직 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방송통신위원회의 2주일의 영업정지도 받아야 한다.

다시 영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LG유플러스가 아직 36일에 이르는 영업정지가 추가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KT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26일까지 최대한 가입자 모으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최소한 SK텔레콤이 나홀로 영업 활동을 하면서 23일간 하루 평균 6천건 가량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끌어모은 것보다 LG유플러스는 더 많은 가입자를 모아야 한다.

당장 서비스와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신규 단말기 삼성 갤럭시S5와 LG G프로2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월 8만원대 음성, 문자, LTE데이터 등을 무제한으로 이요할 수 있는 ‘LTE 무한대 80’. ‘LTE 무한대 85’ 등의 신규 요금제도 내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매장 내방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영업정지 기간 중 전국 직영점과 대리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LTE 데이터 무제한 제공을 골자로 하는 신규 요금제에 10만 가입자 선착순 사은품 제공이란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도 내놨다.

■SK텔링크 CJ헬로비전 대기업 알뜰폰 공세 이겨낼까

LG유플러스와 KT의 영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SK텔레콤은 알뜰폰(MVNO) 사업자와 번호이동 시장 경쟁을 펼쳐왔다.

영업정지 이전 이통사(MNO)와 비교해 알뜰폰의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은 전체 5% 내외에 형성됐으나 2개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 중에 SK텔레콤은 알뜰폰 업계와 대체로 6대 4 수준의 번호이동 경쟁 구도를 펼쳐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입자 기준 알뜰폰 2위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최근 들어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보다 더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연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유가 시장 점유율 사수 전쟁이었단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업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일단 정부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우회영업을 철저하게 감독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해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 당시 SK텔레콤 경쟁사들은 SK텔링크를 통해 보조금을 투입해 우회영업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주한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우회영업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통지했다”며 “만약 SK텔레콤과 SK텔링크가 우회영업을 할 경우 법에 따라 처벌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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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외에 CJ헬로비전, KCT, 이마트,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참여 사업자 등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은 삼성 갤럭시S5 글로벌 출시와 함께 이 단말기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다른 알뜰폰 사업자 역시 남아있는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를 보다 많이 유치한다는 계획을 공고히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