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통신시장에서는 역대 최장 기간인 각사 45일 영업정지에 이통사 뿐만 아니라 일선 휴대폰 대리점, 판매점까지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저마다 내부적으로 대비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이번 영업정지는 지난해 순차 영업정지와 달리 동시에 2곳이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기존의 보조금 투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선 대리점, 판매점 등에서는 영업정지 전날인 12일 현재 막바지 보조금 투입을 선언하며 단 한 명의 가입자라도 더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다. 각 사별로는 KT의 경우 오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쳐 오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영업정지 기간 중에는 신규모집(예약가입, 가개통 등 포함), 번호이동, 기기변경 가입자를 받는 것이 금지된다. 다만 기기변경의 경우 분실 및 파손시, 24개월 이상 사용시에는 허용된다. 분실 및 파손의 경우 AS센터 접수증이나 경찰 분실신고증 등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이통3사 모두 기본적으로는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기기변경에서 일부 허용된 부분이 있는 만큼 기기변경 혜택을 강화하고 이 기간 동안 경쟁사의 기변 보조금 투입, 알뜰폰 우회 영업 등 편법에 대한 모니터링 등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영업정지에 돌입하는 KT는 24개월 이상 사용자의 경우 기기변경이 허용되는 만큼, 기존에 운영 중이던 ‘좋은 기변’을 지속해 가입자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좋은 기변’은 24개월 이상 고객이 적용 대상이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별도의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24개월 이상 이용자를 위해 기기변경 혜택을 강화한 ‘좋은 기변’ 등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영업정지 기간 중 네트워크, 커버리지, 모바일 고객센터 재정비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비스, 네트워크 품질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손실을 줄이고 향후 가입자 순증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지난해 번호이동 시장에서 홀로 65만명의 순증을 달성한 저력을 영업정지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돌입까지는 다소 시일이 남았지만, 역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보다는 본원적 서비스 경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실제로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신규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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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편법 영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금번 영업정지와 관련한 이행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부에서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이 기간 중에도 조직적인 꼼수나 편법 영업 등이 적발될 경우 앞서 이통사에 경고 했듯 CEO 형사처벌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