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영업정지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기어2’와 ‘기어 핏’ 등 웨어러블 신작들에도 된서리가 될 전망이다. 이들 제품의 경우 주로 스마트폰과 결합 판매하는 경향이 많은데 폰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덩달아 판매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갤럭시기어의 기대 이하 성적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더 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제재 조치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13일부터 오는 5월 18일까지 2개 업체씩 45일간의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업계는 영업정지가 삼성전자 갤럭시S5 초기 성적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유통의 90% 이상을 의존하는 이동통신 매장들이 장사를 멈추기 때문이다.
갤럭시S5 흥행 수혜를 기대하던 ‘기어2-핏’에게도 당연히 악재다. 단독 상품으로 판매할 수도 있겠지만 갤럭시S5와의 결합 판매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각국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갤럭시기어를 갤럭시노트3와 묶어 10만원 정도 할인 판매했다. 갤럭시노트3 흥행이 갤럭시기어에게 큰 버팀목이었다.
이런 구도가 국내에서는 영업정지 기간동안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대형 영업정지와 삼성전자 고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겹친 것은 처음”이라며 “갤럭시S5와 연동할 웨어러블 제품들도 타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삼성전자가 영업정지를 피해 갤럭시S5와 ‘기어2-핏’를 5월 말에 출시해도 문제는 남는다. 신제품 공백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어2-핏’을 공개해 세부 내용 대부분은 알려진 상황이다. 제품 출시가 늦어질수록 시장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IT 기기 판매 성적에서 초도 물량은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소비자 기대심리와 마케팅이 최고점에 달한 시기다. ‘첫 달 판매량 ○만대’ 등의 마케팅 재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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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2-핏’은 이동통신 가입이 필요한 제품이 아니기에 영업정지 기간에도 통신사 매장들이 판매 가능하지만 갤럭시S5 없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의 순조로운 출시를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대외적인 요인이 대해서는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